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1월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1월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대표 간 힘겨루기가 한기호 사무총장 사임을 두고 본격적으로 표면화하는 모양새다. 당무 우선권을 갖게 된 윤 후보 측이 첫 인사로 한 총장을 자신이 원하는 다른 인사로 교체하려고 하자 이 대표가 이를 막아서면서다. 당 사무총장은 당의 예산과 조직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인 만큼, 이 자리를 두고 양측이 갈등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이상 기류가 공개석상에서 포착된 것은 지난 11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였다. 이날 최고위에는 당초 참석하기로 돼 있던 윤 후보가 불참했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 발언과 백브리핑을 모두 생략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전날 한 총장은 이 대표를 독대해 거취를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후보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이 주축이 돼 선대위 실무진 인선을 미리 꾸릴 것이란 예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당초 생각한 시간보다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시간이 길어지면서 윤 후보 측과 이 대표 간 이견이 생각보다 크다는 관전평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시점을 앞두고 윤 후보 측에 선 중진들이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오면 자리가 위태로운 일부 중진들이 사무총장을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이로 교체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당 대표실 한 관계자는 “정확히는 대표와 후보 간 갈등이 아니라 대표와 후보 측 중진들 간 갈등”이라며 “사무총장은 당이 여태까지 준비해온 걸 전부 갈아엎을 수도 있는 자린데, 사무총장을 교체하는 건 그렇다 쳐도 이렇게 언론 플레이 식으로 (교체설을 거론)하는 건 당 흔들기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임박한 만큼, 갈등이 조기에 정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같은날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기자들이 “이준석 대표와 후보 측 간에 갈등이 있는 걸로 비춰진다”며 사무총장 교체 관련 질문을 하자 “그건 두 사람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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