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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치
[2685호] 2021.11.29

2007년 닮았다는 윤 캠프, 2012년 닮았다는 이준석

김회권  기자 khg@chosun.com 2021-11-26 오후 1:09:50

▲ 11월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함께 자리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결국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매끄럽게 구성되지 못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밀당이 반복되면서 피로도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부 힘겨루기가 생각보다 길어졌고 "상대당 후보는 달리는데 우린 너무 자만하는 것 아니냐"는 반성까지 표출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과반이 넘는 '정권교체' 여론과 윤 후보의 컨벤션 효과에 기댄 대선 낙관론이 존재한다.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압승했던2007년 대선을 겹쳐보는 시선들이 있다. 일단 경선 과정이 2007년과 판박이일 정도로 치열했다. 당시 한나라당 경선에서도 이명박 박근혜 원희룡 홍준표 후보는 치열하게 붙었다. 정권교체 바람이 지금처럼 거셌던 탓에 "경선만 뚫으면 본선은 이긴다"고 모두가 생각했고 상대방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가 난무했다. 당시 당원과 국민을 섞은 선거인단 투표율은 70.8%를 기록했을 정도로 높았던 점도 이번 경선과 닮았다. 경선을 접전 끝에 뚫은 이명박 후보는 예상대로 대선에서 큰 격차를 보이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선거 전략은 선거의 성격을 규정한다. 선거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엿볼 수 있다. 윤 후보측 캠프는 이번 대선을 2007년 대선과 닮았다고 본다. 캠페인도 그때와 닮은 꼴이다. 2007년 이명박 캠프는 '비노(非盧)'를 내걸고 모든 세력을 모았다.
   
   국민의힘 선대위 역시 마찬가지다. 비노가 반문(反文)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정권교체'에 대한 여론을 결집시키기 위해 선대위를 '반문 빅텐트'로 만들고 있다. 상대 진영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는 2金(김병준·김한길)은 그런 점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2007년 대선은 진보정권 10년에 대한 피로감이 강했던 때 치러졌다, 정권교체 여론은 당시에도 압도적으로 높았다. 올해 여론도 정권교체 흐름이 강하다. 11월 25일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사가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국정 안정론은 39%, 정권 교체론은 48%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같은 조사에 비해 정권 교체론(47→48%)은 상승한 반면 국정 안정론(41→39%)은 하락해서 차이가 9%포인트로 벌어졌다.
   
   여기에 컨벤션 효과를 누린 이후 윤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대결에서 뒤진 적이 없다. 51대49 싸움보다는 좀 더 여유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 슬그머니 나오는 이유이자 대선 낙관론의 근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선대위 구성으로 난항을 겪기 전만해도 생각보다 쉽게 갈 수 있겠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권교체 여론은 2007년·2012년 모두 높아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어게인 2007'이 아니라 '어게인 2012'로 봐야 한다는 쪽에 가깝다. 2012년 대선 역시 '정권교체' 여론이 높았던 선거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의견이 과반을 넘었다. 하지만 대선에서는 야당이었던 문재인 후보가 아닌 여당인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다. 여론은 박 후보의 당선을 MB 정권의 계승이라기보다 일종의 '정권교체'로 받아들였다.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흐름과 닮은 지점이다. 이 후보가 현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 ‘이재명 당선’을 정권교체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은 꾸준히 나온다.
   
   이 대표는 선거 판세도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왔다. 선거 결과 역시 치열하게 전개될 거라고 본다. "지금 선거하면 5%포인트 차이로 우리가 진다"는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정권교체 여론이 높더라도 실제로는 박빙이 될 거라고 본다. '반문 선대위'에 대해 비판하는 것, 세대포위론이나 중도확장론으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결국 이번 대선이 팽팽하게 전개될 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편만 똘똘 뭉친다고 해서 무조건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을 2007년 대선으로 보느냐, 2012년 대선으로 보느냐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이 결국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영입 문제다. 그를 둘러싼 입장 차이는 선거를 바라보는 관점의 다름이다. 2007년 대선과 겹쳐보는 쪽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가치가 그리 크지 않다. 반문 깃발 아래 모이는 게 우선이다. 반대로 2012년 대선과 겹쳐보는 쪽에서는 박빙의 대결에서 중도의 마음을 뺏는 게 중요하다. ‘경제민주화’ 키워드로 그 역할을 했던 김 전 위원장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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