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진용을 갖춘 후 본격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여야 선대위 핵심은 공교롭게도 그간 소외되었던 당내 비주류 인사들이 주축이 되고 있어 대선 이후 정개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여야 모두 당 안팎에서 비주류 선대위를 겨냥해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비판적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과거 손학규계로 불리던 인사들이 캠프의 핵심을 차지했다. 우선 지난달 말 이재명 후보의 모교인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김영진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선임됐다. 선대위에서 상황실장을 맡아왔던 재선의 김 의원은 2014년 7월 재보궐선거에서 손학규 전 대표에게 자신의 지역구를 내주고도 당시 손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측근 그룹으로 꼽히는 ‘7인회’에서도 핵심 역할을 해왔다. 7인회는 여의도 경험이 없는 이 후보를 여의도 중앙 정치와 연결하는 역할을 해온 의원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김영진 사무총장과 함께 임명된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2004년 손학규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 혁신분권보좌관을 지냈다. 그 후 손 전 대표가 통합민주당 대표가 되었을 때 당 대표 정무특보를 맡았었다. 이재명 후보의 전국 지지조직인 민주평화광장 역시 과거 손학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뛰었던 인사들이 주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랜 기간 당을 이끌었던 친문과는 다른 배경을 가졌고, 손 전 대표의 몇차례 대선 실패로 당내 비주류로 머물렀다.

국민의힘은 친이(친이명박)계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친이계 역시 박근혜 정부 시절 비주류로 물러나 있어야 했다. 잇단 공천 과정에서 친박과 세력 대결을 벌이기도 했으나, 구심점이 없었기에 점차 소외되는 모양새였다. 이번에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은 주호영 의원은 이명박 정권 당시 특임장관을 지냈다. 또 윤석열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역임했다. 특히 6일 총괄상황본부장에 임명된 임태희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비서실장, 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은혜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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