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달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6주기 추모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photo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달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6주기 추모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photo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후보 모두 원팀을 강조하고 있으나 경선 후유증이 아직 가시질 않았고 선대위 구성을 위한 추가 인선도 남아 있어 양 캠프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12월 말은 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양측 모두 12월에 또 한번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 일정 이틀째인 4일 전북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 자리에서 이 후보는 “누구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짜로 댓글도 쓰고 지금도 조작을 마구하고 있는데 소년공이라고 했더니 소년원 출신이라고 이상한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가 출신이 비천하다 보니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 그러나 나쁜 짓 하면서 살지 않았다. 제가 태어난 걸 어떡하겠나. 제 잘못이 아니니 저를 탓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 후보의 이날 발언은 온라인에서 급격하게 퍼지고 있는 네거티브에 대한 방어로 보인다. 온라인 댓글과 커뮤니티에서는 이 후보가 12월에 낙마 위기를 맞을만한 악재에 시달릴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밝혀지지 않은 과거사가 조만간 공개돼 후보 교체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런 소문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과거 성남시장 재직 당시부터 되풀이됐던 내용이 상당 부분 재탕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이 후보 관련 네거티브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이 후보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 때문으로 보인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5일 SNS에 “여권 심층부에서 이재명 후보의 당선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장 이사장은 지난 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조국 사태와 관련해 사과 입장을 밝히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반발했다면서 “이 후보를 향한 12월 대란설과 이 후보 12월 낙마설을 예고하는 권력 투쟁의 신호탄”이라고 주장했다.

여당뿐 아니라 갈등을 봉합하고 6일 출범한 윤석열 후보 캠프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의 갈등 봉합이 완전하지 못해 언제든지 다시 갈등이 터져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해 “갑자기 이 사람들(윤 후보, 김 위원장, 이 대표)이 희희낙락 웃고 극적인 해결이라고 얘기하는데, 뭐가 해결됐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이런 봉합은 반드시 2차 위기가 온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김 위원장은 결국 전권을 달라, 김병준 위원장과 동급에 놓지 말고 그 분을 배제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사실 김 전 위원장의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진 건 없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이준석 대표 역시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를 제거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윤핵관이 누구인지도 모를뿐더러 지금 제거된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실질적인 갈등 원인은 해결되지 않았고 오히려 “당 대표가 대통령 후보를 꺾은” 좋지 않은 모양새로 언제든 2차 위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윤 캠프 내부에서는 ‘2차 위기’ 가능성에 대해 결국 지지율이 결정할 것으로 본다. 지난 주말 이 대표와 윤 후보의 극적 타협 역시 이 후보에게 지지율이 역전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는데, 이러한 갈등이 봉합되고 새롭게 시작한 선대위의 성적(지지율)이 좋게 나오면 갈등이 진짜 봉합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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