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5일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그림을 보고 있다. ⓒphoto 뉴시스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그림을 보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교수직 지원 당시 이력과 수상 경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에서 이전부터 우려해 온 ‘김건희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 경선 초반이었던 지난 7월 초에도 김씨가 언론에 나서면서 설화(舌禍)를 겪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논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14일 김건희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교수 지원서에 2004년에 설립된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2002년부터 기획 이사로 일했다고 적은 경위를 질문받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씨는 “당시에 윤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고, 공무원, 공인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냐”고 취재진에 반문했다고 YTN은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윤 후보 측은 “따로 보수를 받거나 상근한 게 아니라 재직 기간을 착오한 걸로 보인다”고 추가로 해명했다.

하지만 여권은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사생활이 아닌 위법에 해당하는 사실관계 검증은 당연한 것이고, 김건희씨가 자신을 치장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위조했다면 더욱 철저히 따져야 한다”고 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 측은 ‘본·부·장(본인·부인·장모)리스크’라며 윤 후보의 처가를 향해 공세를 집중해 왔었다.

이번 대선 기간 동안 김건희씨가 언론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씨는 경선 초기인 지난 7월 초에도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의 과거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한 적이 있었다. 당내 최대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은 “치명적 실수”라며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버렸으니 그 진위 여부에 대해서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하려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내외에서는 윤 후보의 처가를 둘러싼 논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를 향한 공세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도이치모터스 등 김건희씨 연루 의혹 관련 검찰 수사도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과 주가조작에 가담한 공범들 4명을 구속기소한 상태다. 김씨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 중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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