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충북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누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될지 지역에서는 벌써 관심이 깊다. 원래 충북 정치 1번지인 청주 상당구는 도지사를 역임한 4선 정우택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 지난 총선에서 당내 물갈이 요구와 다선 의원 험지출마 요구로 정 전 의원이 민주당 도종환 의원을 상대하러 청주 흥덕구로 지역구를 옮겼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나아가 상당구를 물려받은 윤갑근 후보도 승리하지 못했다. 뼈아픈 공천 실패로 총선 후 책임론이 불거졌다.
3월 재선거에 나설 후보는 당 공천심사위원회를 통해 결정되지만 이번 선거는 윤 후보의 충청 러닝메이트 성격이 강해 결국 윤 후보의 의중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 상당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정정순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을 받은 곳으로, 더불어민주당은 무공천을 고민 중이다.
내년 20대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재선거 지역구는 충북 상당구 외에 서울 종로와 서초구, 경기도 안성, 대구 중‧남구 등 모두 5곳이다. 이 가운데 서울 서초, 충북 상당, 대구 중‧남구가 국민의힘 우세지역이다. 이들 지역구는 국민의힘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역 선거 운동 못지않게 윤 후보의 지원 유세도 중요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연히 공천 과정에도 이러한 요소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라임자산운용 관련 로비 혐의로 구속기소 된 뒤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던 국민의힘 윤갑근 전 상당구 당협위원장이 항소심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기사회생한 것도 변수다. 윤 전 당협위원장(전 대구고검장)은 지난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받았으나, 승리하지 못했고 로비 혐의까지 받아 재기가 어려워 보였는데 이번 무죄 선고를 통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재 상당구 당협위원장은 정우택 전 의원으로 일단 지역에서는 정우택, 윤갑근 양강구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우택 전 의원은 공개적으로는 충북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정권 교체 후 중앙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본인의 의지로 볼 때 상당구 출마도 예상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상당구에 청년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신동현(33) 중앙당 지방자치위원의 경우 벌써 지난 11월 예비후보 등록을 한 후 뛰고 있는 상태다. 신 후보는 "청년에게 당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공천부터 변해야 한다"며 "청주 상당, 서울 서초, 대구 중‧남구 등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은 청년에게 기회를 줘야한다"고 주장한다. 당 안팎에서는 우세 지역 3곳은 인지도가 높은 새로운 인물을 배치해 윤 후보와 함께 뛰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3월 상당구 재선거가 민주당 귀책사유로 치러지지만, 민주당이 공천할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세 번의 임기를 마친 이시종 충북도지사, 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지만 당의 판단에 따라 출마가 가능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하마평에 오른다. 여기에 지역 인지도가 있는 정의당 김종대 전 의원도 출마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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