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청주 삼일공원에서 당시 미래통합당 김수민(청원)·정우택(흥덕)·최현호(서원)·윤갑근(상당) 등 청주권 총선 후보 4명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당시 전패했다.
2020년 4월 청주 삼일공원에서 당시 미래통합당 김수민(청원)·정우택(흥덕)·최현호(서원)·윤갑근(상당) 등 청주권 총선 후보 4명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당시 전패했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충북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누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될지 지역에서는 벌써 관심이 깊다. 원래 충북 정치 1번지인 청주 상당구는 도지사를 역임한 4선 정우택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 지난 총선에서 당내 물갈이 요구와 다선 의원 험지출마 요구로 정 전 의원이 민주당 도종환 의원을 상대하러 청주 흥덕구로 지역구를 옮겼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나아가 상당구를 물려받은 윤갑근 후보도 승리하지 못했다. 뼈아픈 공천 실패로 총선 후 책임론이 불거졌다.

3월 재선거에 나설 후보는 당 공천심사위원회를 통해 결정되지만 이번 선거는 윤 후보의 충청 러닝메이트 성격이 강해 결국 윤 후보의 의중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 상당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정정순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을 받은 곳으로, 더불어민주당은 무공천을 고민 중이다.

내년 20대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재선거 지역구는 충북 상당구 외에 서울 종로와 서초구, 경기도 안성, 대구 중‧남구 등 모두 5곳이다. 이 가운데 서울 서초, 충북 상당, 대구 중‧남구가 국민의힘 우세지역이다. 이들 지역구는 국민의힘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역 선거 운동 못지않게 윤 후보의 지원 유세도 중요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연히 공천 과정에도 이러한 요소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라임자산운용 관련 로비 혐의로 구속기소 된 뒤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던 국민의힘 윤갑근 전 상당구 당협위원장이 항소심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기사회생한 것도 변수다. 윤 전 당협위원장(전 대구고검장)은 지난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받았으나, 승리하지 못했고 로비 혐의까지 받아 재기가 어려워 보였는데 이번 무죄 선고를 통해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재 상당구 당협위원장은 정우택 전 의원으로 일단 지역에서는 정우택, 윤갑근 양강구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우택 전 의원은 공개적으로는 충북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정권 교체 후 중앙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본인의 의지로 볼 때 상당구 출마도 예상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상당구에 청년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신동현(33) 중앙당 지방자치위원의 경우 벌써 지난 11월 예비후보 등록을 한 후 뛰고 있는 상태다. 신 후보는 "청년에게 당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공천부터 변해야 한다"며 "청주 상당, 서울 서초, 대구 중‧남구 등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은 청년에게 기회를 줘야한다"고 주장한다. 당 안팎에서는 우세 지역 3곳은 인지도가 높은 새로운 인물을 배치해 윤 후보와 함께 뛰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3월 상당구 재선거가 민주당 귀책사유로 치러지지만, 민주당이 공천할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세 번의 임기를 마친 이시종 충북도지사, 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지만 당의 판단에 따라 출마가 가능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하마평에 오른다. 여기에 지역 인지도가 있는 정의당 김종대 전 의원도 출마가 예상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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