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2월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환영식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2월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환영식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페미니스트’로 유명한 신지예 한국정치네트워크 대표를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신 대표가 불과 약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에 각을 세워왔기 때문이다. 신 대표와는 지지층이 충돌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기존 선대위 인사들과의 화합 여부도 앞으로의 관심거리다.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지난 12월 20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위원회 사무실에서 윤 후보와 김한길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 대표의 인재영입 환영식을 열었다. 신 대표는 정치권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인사 중 한 명이다. 1990년생으로 올해 31살인 신 대표는 2004년 한국청소년모임 대표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녹색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출마했고,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도 출마했다.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출마했다.

신 대표는 불과 약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를 비판해 왔다. 그는 지난 11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힘은 페미니스트들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했고, 지난 12월 8일 주간조선 인터뷰에서도 “개인적으로 두 후보의 이미지만 봤을 때는 한 분은 조폭(윤석열), 한 분은 양아치(이재명) 같다”며 양대 정당의 두 후보 모두에게 날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신 대표는 이후 돌연 입장을 선회해 윤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에 합류했다. 신 대표는 “윤 후보님이 여성 폭력을 해결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며, 좌우를 넘어서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해주셨기에 함께하기로 했다”며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윤 후보는 “어려운 결정을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먹고사는 실용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당 특색이 완연하게 갈려서는 안 된다”며 신 대표의 합류를 환영했다. 윤 후보는 이날 환영식에서 신 대표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전달했다.

이처럼 윤 후보 측에 신 대표가 합류하면서 한솥밥을 먹게 된 이준석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당대표)과의 화합 여부가 정치권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준석 대표의 지지기반 주축이 2030대 남성 유권자들인데, 이들이 페미니스트에 대해 지닌 반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선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신지예 대표의 영입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김한길 대표께서 저에게 그 상황에 대해 주말 중 문의했다. 새시대위원회가 하는 일과 김한길 대표의 의사를 존중한다”면서도 “우리 당에 참여해 후보 당선을 위해 일조하겠다면 그 마음 저는 선의는 의심할 생각이 없지만 당의 방침과 크게 어긋나지 않은 선에서 역할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배용진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