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페미니스트’로 유명한 신지예 한국정치네트워크 대표를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신 대표가 불과 약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에 각을 세워왔기 때문이다. 신 대표와는 지지층이 충돌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기존 선대위 인사들과의 화합 여부도 앞으로의 관심거리다.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지난 12월 20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위원회 사무실에서 윤 후보와 김한길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 대표의 인재영입 환영식을 열었다. 신 대표는 정치권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인사 중 한 명이다. 1990년생으로 올해 31살인 신 대표는 2004년 한국청소년모임 대표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16년 녹색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출마했고,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도 출마했다.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출마했다.
신 대표는 불과 약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를 비판해 왔다. 그는 지난 11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힘은 페미니스트들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했고, 지난 12월 8일 주간조선 인터뷰에서도 “개인적으로 두 후보의 이미지만 봤을 때는 한 분은 조폭(윤석열), 한 분은 양아치(이재명) 같다”며 양대 정당의 두 후보 모두에게 날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신 대표는 이후 돌연 입장을 선회해 윤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에 합류했다. 신 대표는 “윤 후보님이 여성 폭력을 해결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며, 좌우를 넘어서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해주셨기에 함께하기로 했다”며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윤 후보는 “어려운 결정을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먹고사는 실용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당 특색이 완연하게 갈려서는 안 된다”며 신 대표의 합류를 환영했다. 윤 후보는 이날 환영식에서 신 대표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전달했다.
이처럼 윤 후보 측에 신 대표가 합류하면서 한솥밥을 먹게 된 이준석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당대표)과의 화합 여부가 정치권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준석 대표의 지지기반 주축이 2030대 남성 유권자들인데, 이들이 페미니스트에 대해 지닌 반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선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신지예 대표의 영입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김한길 대표께서 저에게 그 상황에 대해 주말 중 문의했다. 새시대위원회가 하는 일과 김한길 대표의 의사를 존중한다”면서도 “우리 당에 참여해 후보 당선을 위해 일조하겠다면 그 마음 저는 선의는 의심할 생각이 없지만 당의 방침과 크게 어긋나지 않은 선에서 역할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