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5년 성남시장 재임 당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함께 찍은 사진. ⓒphoto 국민의힘의 김은혜 의원실, 이기인 의원
지난 2015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15년 성남시장 재임 당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함께 찍은 사진. ⓒphoto 국민의힘의 김은혜 의원실, 이기인 의원

지난 21일 대장동 개발 사업의 핵심인물 중 한 명인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사망 배경을 두고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김 처장은 동부건설 부장 출신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도 가까운 사이다. 둘은 2009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 당시 연을 맺었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입사 후엔 대장동 사업협약서 내 초과이익 환수조항 삭제를 주도한 의심을 사고 있다. 김 처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왔던 것도 이런 이유 등에서였다.

이 후보 측은 김 처장 사망 다음날 김 처장과의 관계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알게 된 것은 도지사 후 개발이익 확보와 관련된 재판(2019년 1월)을 받을 때였다”고 밝혔지만, 정치권에선 둘 관계가 더 가까웠을 거란 의심의 시선이 증폭되고 있다. 2015년 이 후보가 9박 11일 일정의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갔을 당시 김 처장이 동행한 내용이 담긴 출장보고서와 현장 사진, 2009년 8월 성남정책연구원이 개최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 세미나’에 함께 동석한 사진 자료 등이 관련 근거다.

일각에선 이런 정황 등을 두고 김 처장 죽음이 석연치 않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국민의힘의 원희룡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진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 논란을 거론하며 “이재명 후보쪽에서 김진국 수석 아들 이슈 터뜨려 김 수석 날린 것 같습니다. 그 아들 아픈 건 주지의 사실이었던 같고요”라고 밝혔다. 김 처장 사망 이슈를 희석하기 위해 이 후보 측에서 다른 이슈를 터트린 것 같다는 추측이다.

성남시의회의 이기인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김문기 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당일 낮 2시에 지금은 그만둔 성뜰 이성문 대표이사가 공사로 찾아왔다고 합니다”라며 “김문기 처장과의 만남을 시도하려고 했다”라고도 밝혔다.

김 처장 유족들에 따르면, 김 처장은 검경 조사와 공사 감사실의 중징계 요구 등으로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 처장은 지난 10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에서 하라는대로, 회사가 정한 원칙대로 물불 안 가리고 성과를 내려고 했다”면서도 “(그러나) 조사받는 지금은 나보고 알아서 하라는 거여서 아무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1일 김 처장 사인은 질식사이며 타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상황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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