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선동 등의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24일 오전 대전교도소에서 출소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내란선동 등의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24일 오전 대전교도소에서 출소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내란 선동죄로 징역 9년을 확정받고 수감 중이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만기 출소를 1년 5개월 앞두고 24일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유기형을 받은 수형자는 형기의 3분의 1 이상이 지나면 가석방 심사 대상자의 요건을 갖춘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3년 9월 지하혁명조직(RO)을 이끌며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남한 공산주의 혁명’을 도모했다는 이유로 내란음모·내란선동 및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정치권은 이 전 의원 출소가 70여일 앞으로 다가올 대선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 전 의원이 이끌던 경기동부연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0년 당시 이재명 변호사는 민주당 후보로 민선 5기 성남시장에 도전했었다. 당시 이 변호사는 성남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파크뷰 특혜분양)저지공동대책위 집행위원장, 성남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성남정책연구원 공동대표, 시립병원설립추진위 공동대표 등의 활동을 통해 성남시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로 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던 김미희 전 의원은 야권연대를 명분으로 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고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출마했다. 경기동부 소속으로 분류되는 김 전 의원은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2·3대 성남시의회 의원을 지냈고 19대(성남 중원구)에 국회에 진출했었다. 이재명 후보와 김 전 의원은 성남시립병원설립추진위에서 함께 활동하는 등 친분이 있었다.

2010년 선거 승리 후 구성된 이재명 인수위원회 명단을 보면 성남시에 경기동부가 일정 지분을 갖고 있다는 의심이 생긴다. 당시 인수위의 공식 명칭은 ‘시민이 행복한 성남 기획위원회’였는데, 여기에 경기동부로 분류될 수 있는 인사들이 속해 있었다.

당시 지역언론 보도를 보면, 우선 이석기 의원이 이사로 있던 인터넷 매체 ‘민중의소리’ 대표인 윤모씨가 대변인직을 맡았다. 윤씨는 외대 용인캠퍼스 86학번(경제학과)으로 1989년에 총학생회장까지 지냈다. 당시 인수위 위원장이 김미희 전 의원이었다. 김 전 의원의 남편으로 인수위 간사직을 맡은 백모씨는 경기동부가 민노당을 장악하던 시절 사무부총장으로 당의 살림을 책임졌던 인물이다. 경기동부를 대외적으로 이끌었던 이모 전 민노당 정책위의장도 이름을 올렸다.

경기동부와 성남시의 관계는 인수위 이후에도 계속되었다는 의혹이 있다. 대표적으로 ‘시민주주기업’을 표방하며 출범한 청소용역업체 ‘나눔환경’을 둘러싼 의혹이다. 이 업체 대표는 외대 용인캠퍼스 84학번으로 성남평화연대정책위원장, 광우병대책위 상황실장이었던 한모씨다. 당시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나눔환경 경영진에는 김모 전 대표이사(이석기 의원 보좌관, 전 진보정치연구소 부소장), 윤모 사내이사(외대 86학번으로 전국연합 경기동부연합 공동의장), 정모 사내이사(외대 84학번으로 민중의소리의 전신인 한국민족민주인터넷방송 전 대표), 송모 본부장(이석기 전 의원이 운영하던 CNP전략그룹 이사) 등이 참여했다. 당시 청소용역 실적이 전무한 신생기업(나눔환경)이 설립 한 달 만에 성남시에 의해 청소대행업체로 선정돼 특혜 시비가 생겼고, 이는 2010년 성남시장 선거 야권연대의 대가로 경기동부 출신 인사들에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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