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갑작스럽게 이후 일정을 취소한 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향하고 있다. ⓒphoto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갑작스럽게 이후 일정을 취소한 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향하고 있다. ⓒphoto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자 야권 안팎에서는 ‘후보 교체론’까지 나오고 있다. 윤 후보가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이상 후보 교체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 그럼에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오차범위 밖 격차로 뒤쳐졌다는 것에 더해 ‘정권 안정’ 여론까지 높아졌다는 조사가 나오자 야권의 위기감이 커진 것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지난해 12월 30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양당 후보가 모두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윤 후보로 따지면 공정과 상식에 어긋나는 상황들이 나타난다든지 혹은 이재명 후보의 의혹들이 진실로 밝혀진다든지 그런 증거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본인 스스로가 밀려서라도 후보를 사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 대표는 1월경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정권 교체가 불가능할 때 어떤 방침으로 갈 것인지 논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후보 교체론에 손사래를 치는 모양새다. 홍 의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는 그의 지지자들이 “의원님으로 후보 교체할 수는 없느냐”는 글을 꾸준히 올렸다. 그때마다 홍 의원은 “안된다”고 답했다. 다만 홍 의원은 지난 2일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윤 후보의 추락이 탄핵 대선 때 지지율로 내려가고 있다. 비상사태”라며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반등의 기회가 없다. 비상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경선 때 본인·부인·장모 비리로 본선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할 때 그렇게 모질게 내부총질이라고 나를 비난했는데 이제 어쩔 도리가 없다. 당원들의 선택이니까”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비상조치’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선대위의 모든 직책에서 사퇴한 뒤 윤 후보 측과 연일 갈등을 빚어 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후보 교체론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31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만약 지금 상황에서 후보 교체가 된다고 하면 저희는 선거를 치를 필요도 없이 진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선대위를 둘러싼 당내 갈등에 후보 교체론까지 거론되자 윤 후보의 위기의식도 커진 모양새다. 윤 후보는 3일 예정됐던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선대위 개편 작업에 나섰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3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선대위 쇄신과 함께 윤 후보의 현재 이후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를 전면적으로 개편할 것이다. 본부장 사퇴를 포함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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