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3일 TV조선 인터뷰에서 선대위 개편과 관련해 “윤석열 후보와 협의해서 내일 모레 사이에 끝을 내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총괄 본부를 만들어서 후보와 관련된 모든 사안을 직접 통제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선대위의 기존 직능·정책·조직·홍보·특보·종합지원 등 6개 총괄본부를 상황, 홍보, 정책 중심의 3본부로 축소해 김 위원장 직할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기존 6본부와 관련해 “거기서 꼭 필요한 본부장도 있고 그렇지 않은 본부장도 있으니까 상황에 따라 변경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미 본부장 전원이 사퇴를 밝힌 상태에서 김 위원장이 ‘선택적으로’ 사퇴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대위 내부에서는 ‘이대로 가면 필패’라는 생각이 공유되고 있어 조직 축소를 통해 선대위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내부적으로 윤 후보와 상의 없이 김 위원장이 거의 독단적으로 조직 재정비에 나서는 것을 두고 “김종인의 쿠데타가 성공했다”는 격한 반발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 변수다. 김 위원장도 사퇴하고 윤 후보의 재신임을 받는 모양이 아니라 자신은 사퇴도 하지 않으면서 “‘상왕’을 자처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윤 후보도 일련의 갑작스런 사태에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고 한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3일 밤 9시쯤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면서 기자들 앞에서 “국민께 깊이 사과 드린다”면서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캠프 내부에서 “김종인 위원장, 이준석 대표와 결별하고 새로 시작하자”는 격한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결국 김종인 중심의 선대위 체제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선대위 슬림화와 김 위원장 원톱 체제로의 전환은 수긍하는 분위기이지만 후보를 무시하는 듯한 김 위원장의 태도는 여전히 문제라는 인식도 강하다. 김 위원장이 책임 총리 등을 통해 윤 후보 당선 이후에도 뭔가 역할을 하려할지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또 김한길, 김병준 위원장 등 소위 3인 위원장 체제를 만들어 서로 견제시킨 윤 후보의 방식에 대한 김 위원장의 불만이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폭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