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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0호] 2022.01.03

'이재명 vs 안철수' 양자대결에 쏠리는 시선

김회권  기자 khg@chosun.com 2022-01-06 오전 10:26:36

▲ 2017년 3월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선경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대선주자 정책간담회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언론사에서 이재명 대 안철수 1대1 가상 대결을 돌리려고 하던데, 우리한테는 좋을 게 없는 상황이죠. 이게 다 지지율이 떨어져서 생긴 일입니다."(국민의힘 관계자)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선대위 수습에 골머리를 앓는 사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은 쪽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였다. 윤 후보가 실점하는 사이 반사이익을 상당 부분 얻었다. 일단 지지율 10%대를 얻는 여론조사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1월 3일~4일 신년특집으로 실시한 2030세대 여론조사에서는 19.1%를 얻어 이재명(33.4%) 민주당 후보에 이어 2위에 올랐던 것도 고무적이다.
   
   그동안 이재명 대 안철수의 1대1 가상대결이 여론조사에서 등장한 적은 없다. 안 후보는 다자구도의 가상대결에서 한 선택지로만 등장했다. 여론조사의 양자대결은 '이재명 대 윤석열'로만 이루어졌다. 그런데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안 후보의 지지율이 두 자리로 오르면서 변화가 감지된다. 일단 이전에 없었던 단일화 적합도 조사가 실시됐고 여기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에 우세승을 거뒀다. JTBC가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 1~2일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다면 누가 더 적합한가'를 조사한 결과 안 후보는 41.1%를 차지하면서 윤 후보(30.6%)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단일화 적합도 조사가 나왔으니 이제는 가상대결 차례가 됐다. 국민의힘 쪽에서는 이 가상대결 결과가 이뤄지는 것 자체가 좋을 게 없다고 본다. 비슷한 경우가 과거에도 있었다. 2012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대선을 앞두고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안철수 후보는 다자대결에서는 박근혜-문재인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 안철수' 1대1 대결에서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거나 오히려 승리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반대로 '박근혜 대 문재인'의 경우는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압도하는 상황이었다. ‘야권 단일후보 안철수’의 우위는 박근혜 후보를 비토하는 야권의 표를 가져왔고 여기에 더해 중도표를 더 많이 흡수해서 생긴 결과였다.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높을 때 국민의힘 입장에서 야권단일화는 변수에 불과했다. 지금은 여유있던 과거와 달리 벼랑 끝에 몰렸다. 선거의 큰 축을 이루던 ‘김종인-이준석’의 두 축이 떨어져 나갔고 20·30대 남성과 중도층의 이탈이 가속화됐다. 지지율 20%대를 기록하는 여론조사가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재명 후보를 상대하려면 윤-안 단일화는 반드시 거쳐야 할 상수가 됐다.
   
   문제는 후보 경쟁력이다. 앞선 국민의힘 관계자는 "가상대결에 안철수 후보를 붙이게 만든 이 상황 자체가 문제다. 윤석열-이재명 둘 다 싫다는 중도층이 1대1 대결에서 안 후보에게 붙을 경우 상당한 지지도가 나올 수 있는데, 만약 윤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얻는 결과가 하나라도 나올 경우 머리 아파진다. 후보 교체론이 또 나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조직력이라는 강점을 가진 거대 정당의 후보가 단일화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도 아니다. 2011년 서울시장에서 단일후보 자리를 노렸던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 후보 개인의 자질이나 경쟁력이 화두가 될 경우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의 결과도 어떻게 흐를지 모를 일이다. 1월 5일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SBS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 추세인데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서 본인이 단일후보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상당히 위험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대1 가상대결에 곧 증명될 안철수의 경쟁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여론조사 상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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