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대선을 60일 남겨 놓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3자구도가 본격화되고, 이 경우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목할 것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7일 전국 성인남녀 304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이재명 후보 40.1%, 윤석열 후보 34.1%,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1.1%(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8%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를 기록했다. 주목할 것은 尹과 安의 ‘단일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안 후보 35.9%, 윤 후보 32.5%를 기록해 안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9일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면접조사(무선 100%)에서 안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안 후보는 42.3%로 이 후보의 28.9%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반면에 윤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윤 후보는 34.4%, 이 후보는 33.6%로 오차범위 내의 박빙 승부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윤석열, 안철수 후보 모두 단일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후보 등록일(2월 13~14일)이 가까워지면서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여론조사 결과가 단일화의 향방을 가르게 될 텐데, 이 경우 지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때와 같이 ‘역선택’ 문제가 협상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경선에서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홍준표 의원을 지지한다는 이른바 역선택 논란이 벌어졌었다.

윤석열, 안철수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는 정치 공학적으로 국민의힘 경선과는 결을 달리하지만 결국 ‘두 후보 중 누구로 단일화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여당 지지자의 선택을 포함할 것인지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입장에서는 두 가지 상반된 예측이 가능하다. 윤 후보에게 거부감이 강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안 후보를 지지할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의 의견을 여론조사에 포함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이재명 후보와 붙었을 경우 안 후보 보다는 윤 후보의 경쟁력이 약하다고 판단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윤 후보 지지에 적극 참여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민주당 지지층은 여론조사에서 빼는 것이 안 후보에게는 유리하다.

결국 생각하기에 따라 안 후보에게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게 된다. 이런 이유로 단일화 협상이 시작되면, ‘역선택’ 문제가 수면위에 오르면서 양측의 치열한 샅바 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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