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60일 남겨 놓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3자구도가 본격화되고, 이 경우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목할 것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7일 전국 성인남녀 304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이재명 후보 40.1%, 윤석열 후보 34.1%,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1.1%(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8%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를 기록했다. 주목할 것은 尹과 安의 ‘단일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안 후보 35.9%, 윤 후보 32.5%를 기록해 안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9일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면접조사(무선 100%)에서 안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안 후보는 42.3%로 이 후보의 28.9%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반면에 윤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윤 후보는 34.4%, 이 후보는 33.6%로 오차범위 내의 박빙 승부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윤석열, 안철수 후보 모두 단일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후보 등록일(2월 13~14일)이 가까워지면서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여론조사 결과가 단일화의 향방을 가르게 될 텐데, 이 경우 지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때와 같이 ‘역선택’ 문제가 협상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경선에서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홍준표 의원을 지지한다는 이른바 역선택 논란이 벌어졌었다.
윤석열, 안철수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는 정치 공학적으로 국민의힘 경선과는 결을 달리하지만 결국 ‘두 후보 중 누구로 단일화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여당 지지자의 선택을 포함할 것인지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입장에서는 두 가지 상반된 예측이 가능하다. 윤 후보에게 거부감이 강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안 후보를 지지할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의 의견을 여론조사에 포함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이재명 후보와 붙었을 경우 안 후보 보다는 윤 후보의 경쟁력이 약하다고 판단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윤 후보 지지에 적극 참여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민주당 지지층은 여론조사에서 빼는 것이 안 후보에게는 유리하다.
결국 생각하기에 따라 안 후보에게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게 된다. 이런 이유로 단일화 협상이 시작되면, ‘역선택’ 문제가 수면위에 오르면서 양측의 치열한 샅바 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