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현직 여야 유력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바빠지고 있다. 이들은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보궐선거 출마도 노리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11일 TBS 교통방송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나와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지난 2019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반대했다"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주장에 대해 “충북지사 출마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반발했다. 2019년 자유한국당 대표는 황교안 전 대표였고 나 전 의원은 원내대표를 맡고 있었다.
노 전 실장이 박근혜 석방을 반대한 ‘2019년 지도부’를 언급하자마자 황 전 대표와 나 전 의원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노 전 실장의 발언을 출마용 '노이즈 마케팅'로 규정해버렸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충북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노 전 실장은 충북 청주에서 출근길 홍보에 참여하는 등 사실상 충북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노 전 실장은 황 전 대표와 나 전 의원의 반발이 나온 후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그것도 순화해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당시 대화는 육하원칙에 따라서 잘 정리돼 있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나아가 “해당 내용은 당시 청와대 내부적으로도 핵심 관계자들과 공유한 사안”이라고도 했다. 진실 게임으로 흐르는 이번 사안은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퇴원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전 의원의 활동도 주목된다. 나 전 의원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이른바 ‘멸공’ 논란 뒤 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고르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도전이 점쳐지는데, 오세훈 시장과의 재대결이 주목된다.
여권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한 후 미국에 체류 중이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과거 재벌 저격수로 통하던 박 전 장관은 이번에는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저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 전 장관 역시 국회의원 보궐선거나 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된다.
6월 지방선거에서 관심을 끄는 광역단체 중 하나가 강원도이다. 최근 강원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광재 의원(27.2%), 김진태 전 의원(14.2%), 권성동 의원(11.5%) 순으로 도지사 적합도가 나왔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원조친노’ 이광재 의원은 이재명 후보 선대위 미래경제위원장을 맡고 있고, 권성동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측근 그룹이다. 김진태 전 의원은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저격수 역할을 하고 있다. 강원도지사 선거는 이들이 대선에서 얼마나 존재감을 보여 주느냐에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