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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2호] 2022.01.17

디지털로 들어간 대선... 지방 공약이 사라졌다

김회권  기자 khg@chosun.com 2022-01-14 오후 1:05:17

▲ 지난 1월 7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남겼다. (페이스북 갈무리)
이번 대선의 최대 전장은 어디일까. 최대 인구가 사는 수도권도, 역대 대선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하던 충청권도 아니다. '지역' 대신 혈투가 펼쳐지는 곳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와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다. 기자회견이나 토론 대신 후보들은 플랫폼에 등장해 숏폼 동영상이나 '여성공약부 폐지'와 같은 일곱 글자로 전국적 공약을 쏟아내고 주목받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히트 상품은 유튜브에서 나왔다. 소확행 공약의 파급력을 제대로 맛봤다. "이재명은 뽑는 것이 아니라 심는 것"이라는 탈모커뮤니티 헌정 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그 효용성을 인식하듯 이후에도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선거운동에 한껏 집중하고 있다. '임플란트 지원 확대' '미성년 자녀의 빚 대물림 방지' ‘문신 합법화’ 등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만 공중전의 소재인 게 아니다.
   
   지난 1월 9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나집'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현실로"라는 공약을 공개했다. 청년과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누구나집'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으로 퍼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한 줄 공약으로 큰 효과를 봤다.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는 논란도 컸지만 흩어졌던 20대 남성의 지지율을 다시 회복시킨 메시지로 평가받는다. ‘병사 봉급 월 200만 원’과 같은 논쟁적 메시지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1분 이내의 숏폼 동영상도 하루에 하나 꼴로 만든다. △대하사극 드라마 의무 제작 △메인뉴스 중 국제뉴스 30% 이상 편성 등을 언급했던 KBS 관련 공약도 윤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출연해 발표했다. 짧지만 논쟁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주목받은 영상이다.
   
   유력 후보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건 선거운동의 전략 수정과 관련 있다. 일단 코로나 정국이다. 대규모 모임이 제한되고 비대면 활동이 강조된 부분이 크다. 이 때문에 디지털 플랫폼의 효능이 커졌다. 반대로 이 때문에 지방은 고민이 많다. 플랫폼을 활용한 정책과 공약들은 대부분 전국 단위의 메시지다. 특히 최대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을 만족할만한 메시지를 내놓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선거운동 방법이 바뀌고 후보가 여기에 집중할수록 지방 공약은 소외받기 쉽다. 후보 간의 난타전이 플랫폼에서 이뤄질수록 지방은 난감하다. 대선은 지방의 이슈를 문제로 끌어올리고 중앙정부의 조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조직력의 '지상전'보다 플랫폼 등을 활용한 '공중전'이 효과를 보면서 지역 선대위 활동의 중요도나 활력이 이전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부산시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 분위기는 지방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를 대선 공약으로 만들어 내기만 해도 성공이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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