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국민의힘이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위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작업을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1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어 재보궐선거에 대해 논의하고, 20일 최고위 회의에서 공관위 구성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국회의원을 새로 뽑아야 하는 지역구는 서울 종로, 서초갑, 대구 중남구, 경기 안성, 청주 상당 등 5곳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공천으로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봉합된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을 가장 우려한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이번 재보궐선거는 윤 후보의 러닝메이트 성격이 강하다. 이런 이유로 후보의 의중을 반영한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전략공천을 강행하면 지역을 비롯한 당내 반발도 예상돼 자칫 대선을 앞두고 분란이 표출될 우려가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최고위에서는 잡음이 덜한 경선을 통해 재보선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에도 경선을 약속했다가 여러 정치적 고려 후에 후보를 ‘내리꽂는’ 일이 많았기에 어떻게 정리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5곳의 재보궐선거 지역 가운데, 공천 결과가 주목되는 곳은 보수의 텃밭이라는 대구 중남구와 서울 서초구이다. 두 곳은 국민의힘 당세가 강한 곳으로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곳이다.

대구의 경우 대구시장 출마가 예상되었던 김재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임병헌 전 남구청장,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도 이름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의 퇴원이 임박하고, 지역의 동정 여론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유 변호사의 경선 참여가 대선에 미칠 영향이 관심을 끈다. 대구가 지역구(수성을)인 홍준표 의원의 의중도 후보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초갑의 경우 당협위원장인 전희경 전 의원, 정미경 최고위원,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이혜훈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곳은 조 전 구청장이 재선을 한 곳으로 경선만으로 후보를 뽑을 경우 조 전 구청장이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지난해 11월 전화 여론조사를 통해 조직위원장을 뽑았을 때 조 전 구청장은 당과 사전 논의 없이 구청장을 사퇴했다는 이유로 여론조사에서 배제됐다.

서울 종로의 경우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있는 곳으로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 공천될 전망이다. 이준석 당 대표,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의 출마가 예상된다.

경기 안성과 청주 상당의 경우 김학용 전 의원과 정우택 전 의원 등이 공천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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