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부인 김건희씨의 녹취 보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photo뉴시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부인 김건희씨의 녹취 보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photo뉴시스

지난 1월 16일 공개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 녹취록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 녹취록은 김 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간 총 7시간 가량 통화한 내용이다. 여기엔 윤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었던 반면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실망을 했다는 의미의 대화도 나온다.

‘한겨레’가 지난 17일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서울의소리 이 기자는 윤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과 관련해 김씨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 기자가 “누나 그 총장님 그 지난주 봉하 갔잖아요, 저기 권양숙 여사님하고 이렇게 만나는 거 미리 좀 안 했어?”라고 묻자 김씨는 “했어요. 권양숙 여사가 나오면 만나준다고 했어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윤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외울 정도로 각별히 좋아했다고 언급한다.

“나는 노무현에 대해서 되게 잘 알거든. 우리 남편 노무현 연설 외울 정도거든? 진짜. 누구보다도 정말 좋아했어. 그런데 문재인하고 너무 다르니까, 우리 남편이 너무 충격을 받았지. 아무튼 문재인 대통령도 이제 너무 기질이 달라. 노무현 대통령은 자기가 창업주라는 그런 기질이 있고 대장 기질이 있고 좀 책임지려는 기질이 있고, 문재인 대통령은 좀 참모 기질이 너무 강하지. 참모 기질이 강해서 조금 대통령 하기는….”

‘김건희 녹취록’에서도 확인됐듯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남다른 존경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노무현=창업주’라는 비유도 윤 후보가 사석에서 자주 쓰던 표현이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 재직 시절이던 2020년 1월 6일 주간조선 기자와 만나 “이 정권 사람들은 노무현을 자기 동업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록펠러라는 거인이 미국을 먹여 살렸는데 자기가 록펠러랑 동업자라고 착각하는 사업가들처럼 이 정권 사람들도 자기가 (노무현) 부하가 아니라 동업자라고 착각하는 그런 게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감각을 축구선수 메시에 비유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타고난 정치적 감각은 메시이고 호날두”라며 “이 정권 사람들은 그걸 따라하려고 하지만 그만큼 되지는 않는다. 유스팀에서 아무리 잘해도 호날두나 메시가 될 수는 없는 것과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2021년 3월 12일자 주간조선 [단독] 윤석열 “노무현은 천재 메시… 문 정권은 흉내도 못 내” 기사 참조)

지난해 9월 윤 후보는 SBS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가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부르며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노래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윤 후보는 “2009년 대구지검에 있을 때,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며 “그때 내가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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