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3일, 부산 사하구 장림골목시장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오른쪽). ⓒPhoto 뉴시스
지난 1월 23일, 부산 사하구 장림골목시장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오른쪽). ⓒPhoto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연일 ‘노동개혁’ 메세지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1월 22일 ‘노동이사제 시행 전면보류’라는 메시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안철수 후보는 지난 1월 24일에는 ‘타임오프제 아웃(OUT)’이란 메세지를 올렸다. 안철수 후보는 “공무원과 교원 노조 전임자가 노사교섭 등을 하는 것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임금을 지급하는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가 입법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근로자란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하는 사람인데 근로를 하지 않는 시간에 대해서도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고, 하물며 그 임금이 국민의 세금에서 나온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의 이 같은 메세지는 민주노총 등 노동계 표를 의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민노총, 한노총 등 노동계는 2010년부터 시행 중인 타임오프제를 공무원ㆍ교원 노조에까지 확대적용할 것으로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이 같은 요구에 편승해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한국노총을 찾은 자리에서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과 타임오프제 법제화를 약속한 바 있다. 심지어 보수를 대변한다는 윤석열 후보마저 지난해 12월 한국노총을 찾은 뒤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과 공무원, 교원노조 타임오프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 당 내에서도 적지않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윤석열 후보의 경우, 가덕도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완전 면제를 비롯해 충남 서산 민간공항 신설, 충청내륙철도 건설 같은 문재인 정부 못지않은 각종 토건 포퓰리즘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예타 면제 남발을 비판해 온 보수 일각에서는 윤 후보의 이 같은 포퓰리즘 행보에 적지않게 실망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선을 목전에 두고 안정적인 정권교체를 위해 ‘보수진영 단일화’ 요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는 이 같은 보수 표심을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지난 1월 2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역대 최고인 1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각각 34%와 33%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동훈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