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경기 안성시 명동거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시민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지난 23일 경기 안성시 명동거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시민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밀리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민주당 내 우려도 불거지는 분위기다.

지난 16~21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 지지율은 42.0%, 이재명 후보는 36.8%를 기록했다.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각각 10.0%, 2.5%를 기록했다. 윤 후보와 이 후보 지지율만 보면 전주 대비 각각 1.4%포인트, 0.1%포인트 올랐는데 이에 따른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5.2%포인트로 더 커졌다. 전주 두 후보 지지율 격차는 3.9%포인트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1~22일 실시한 KSOI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43.8%로 이 후보(33.8%)를 10%포인트 앞질렀다. 전주만 해도 두 후보 격차는 5.2%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안팎에선 이 후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정책이나 행보 면에 있어서 그게 어떤 내용이든 이슈를 만드는 능력은 높지만 실제 이 후보 ‘인물’과 관련해선 무엇을 앞세워야할지 고민이 들 때가 많다”며 “선대위에서 할 일이 없다는 소리가 나오는 건 이런 부분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본인의 강점이나 장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인데, 이것이 최근 지지율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민주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말보다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고 본다”며 “이 후보가 더 이상 반등할 기회나 어젠다는 이제 거의 없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충 이게 맞을 겁니다. 추세는 윤석열에게 다소 유리”라고 평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른바 ‘586 용퇴론’을 거론하며 “‘그냥 이대로 열심히만 하면 이긴다’는 건 안이한 판단이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수치에서 5% 이상 앞서야 실제투표에서 이길 수 있다. 지금의 물줄기를 돌려야 한다”며 “실질 정책을 차곡차곡 쌓아서 역량을 보여주자고 한다. 필요한 일이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안된다. 중도층 10%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내놔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페이스북 글은 당 안팎에서도 다수 회자되는 분위기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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