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밀리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민주당 내 우려도 불거지는 분위기다.
지난 16~21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 지지율은 42.0%, 이재명 후보는 36.8%를 기록했다.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각각 10.0%, 2.5%를 기록했다. 윤 후보와 이 후보 지지율만 보면 전주 대비 각각 1.4%포인트, 0.1%포인트 올랐는데 이에 따른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5.2%포인트로 더 커졌다. 전주 두 후보 지지율 격차는 3.9%포인트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1~22일 실시한 KSOI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43.8%로 이 후보(33.8%)를 10%포인트 앞질렀다. 전주만 해도 두 후보 격차는 5.2%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안팎에선 이 후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정책이나 행보 면에 있어서 그게 어떤 내용이든 이슈를 만드는 능력은 높지만 실제 이 후보 ‘인물’과 관련해선 무엇을 앞세워야할지 고민이 들 때가 많다”며 “선대위에서 할 일이 없다는 소리가 나오는 건 이런 부분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본인의 강점이나 장점을 찾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인데, 이것이 최근 지지율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민주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말보다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고 본다”며 “이 후보가 더 이상 반등할 기회나 어젠다는 이제 거의 없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충 이게 맞을 겁니다. 추세는 윤석열에게 다소 유리”라고 평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른바 ‘586 용퇴론’을 거론하며 “‘그냥 이대로 열심히만 하면 이긴다’는 건 안이한 판단이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수치에서 5% 이상 앞서야 실제투표에서 이길 수 있다. 지금의 물줄기를 돌려야 한다”며 “실질 정책을 차곡차곡 쌓아서 역량을 보여주자고 한다. 필요한 일이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안된다. 중도층 10%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내놔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페이스북 글은 당 안팎에서도 다수 회자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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