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6일 분당 재건축 촉구 주민 결의대회에 참석한 김민수 예비후보(가운데). ⓒphoto 김민수 후보 캠프
지난 3월26일 분당 재건축 촉구 주민 결의대회에 참석한 김민수 예비후보(가운데). ⓒphoto 김민수 후보 캠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 성남이 전국적 관심 지역이 되고 있다. 이곳은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정치적 고향(2010년 7월~2018년 3월 시장 재임)이면서 대장동 개발 특혜,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이 전 지사 관련 의혹들이 수사 대상에 오른곳이다. 현 은수미 시장 역시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운 자원봉사자 부정채용으로 수사를 받는 등 여러 불미스러운 일로 엮이면서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국민의힘으로서는 관련 의혹 규명을 위해 성남시 탈환이 필요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성남을 지키는 것이 이 전 지사를 지키는 셈이어서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곳이다.

현재 각 당은 필승 후보를 찾기 위한 경선을 진행 중이다. 7일 중부일보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데일리리서치가 성남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 ‘10명 중 차기 성남시장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김민수 국민의힘 분당을 당협위원장이 17.6%로1위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어 장영하 전 윤석열선대위 국민화합위원장(16%), 조신 전대통령직속국가교육회의단장(13.4%), 신상진 전 의원(13%), 박정오 전 성남시부시장(8.7%) 등의 순이었다.

6일 성남시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만난 김민수 위원장은 “성남시장이 되면 이재명 전 지사 관련 의혹을 분명히 밝히겠다”는 말로 성남시장 도전 이유를 설명했다.

78년생인 김 위원장은 사업을 하다 2019년 자유한국당이 처음 시도한 공개오디션을 통해 정치권에 입문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성남시분당구을)과 막판까지 박빙 승부를 펼쳤다.

-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자신의 힘을 이용해 특정 개인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했다면 이것 자체가 권력자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그리고 공무원 인사를 굉장히 편중되게 했다.”

- 이 전 시장은 성남시의 모라토리엄을 극복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 전 시장 재임 당시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는데, 실제 성남시 부채가 그리 많지 않았다. 오히려 이재명 시장이 부채를 더 늘려 재정이 더욱 안 좋아졌다.”

- 성남 재정이 악화된 이유는.

“공무원을 너무 늘렸고, 쓸데없는 비용도 늘어났다. 빚을 계속 늘려왔다.”

- 은수미 현 시장은 어떻게 평가하나.

“바쁘셨다. 안 좋은 일로. 성남에 변화가 없었다.”

- 성남FC 의혹에 대한 생각은.

“지금 나오는 의혹 대다수가 사실일 것으로 본다. 차기 성남시장이 분명히 밝혀야 할 사건이다. 수사를 통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

- 과거 성남시장 상당수가 끝이 좋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욕심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사익으로 욕심이 생겼다. 그러니 제대로 판단을 하지 못한 것이다. 정치하는 사람은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 민주당에서 친이재명계인 김병욱 의원이 출마를 고려 중이라고 하는데.

“김병욱 의원이든, 다른 민주당 후보이든 선의의 경쟁을 하고자 한다. 하지만 김 의원이 나온다면 지역구(분당을) 지역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해명을 하고 나오면 좋겠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셔야 할 분이 시장 선거에 나오신다는 것은 분당 주민들의 선택을 무시하는 결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전략적 접근보다는 진심이 담긴 마음가짐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려고 하고 있다. 많은 답이 현장에 있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시민분들이 이미 훌륭한 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 당선되면 시급히 하고 싶은 것은.

“경찰,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 여러 의혹을 정리해야 한다.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다음으로 도시계획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 성남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성남은 지리적 입지가 뛰어나고 세계적 도시가 되는데 빠져서는 안 되는 문화와 전통이 있는 곳이다. 그러나 아직도 낙후된 곳이 있다. 생활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 문화와 전통을 살리면서, 생활 기반 시설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중원구, 수정구의 경우 분당 판교에 비해 발전이 부족하다. 백화점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격차를 고려해 단순한 개발이 아닌 미래산업이 중심이 된 개발을 해야 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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