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색달해변’엔 새벽부터 서퍼들이 모여든다. 서귀포시 중문동과 색달동에 걸쳐 펼쳐진 색달해변이 서퍼들의 성지가 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서핑 가능 구역이 300~400m로 넓다. 둘째, 서핑 초보들도 즐길 수 있는 ‘비치 브레이크(beach break)’부터 큰 파도가 이는 ‘리프 브레이크(reef break)’까지 다양한 서핑 포인트를 갖췄다. 색달(穡達)이란 지명의 유래는 본래 한자인 색달(塞達)에서 알아낼 수 있다. ‘막은다리’, ‘막은골’ 이란 뜻이다. 다리는 제주 방언으로 ‘언덕’이란 뜻이다. 제주 향토학자들은 색달이란 이름은 결국 내(川)를 둘러싸고(막고) 생긴 언덕이란 뜻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물의 언덕을 서핑 보드로 가르는 서퍼들의 출현을 예감한 지명이 아닐까. 7월 1일 색달해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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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 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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