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윙 때 왼발 뒤꿈치를 드는 힐업 동작을 익히면 비거리를 늘릴 수 있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백스윙 때 왼발 뒤꿈치를 드는 힐업 동작을 익히면 비거리를 늘릴 수 있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는 지난 2000년 골프 역사상 최고의 골퍼 50명과 그들이 남긴 귀중한 레슨 내용을 정리해 별책부록을 만든 적이 있다. 최고의 골퍼로 꼽힌 ‘황금 곰’ 잭 니클라우스가 전해준 ‘황금 팁’은 이런 내용이었다. “백스윙 때 왼발 뒤꿈치를 들어주어라. 그러면 임팩트 때 완전한 릴리스를 할 수 있다.”

미국의 장타 대회 우승자를 만났을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몸의 균형이 잡혀 있지 않은 주말골퍼가 따라 하기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요즘 미 PGA투어나 한국 프로 무대에서 뛰는 골퍼 중 그런 스윙을 하는 골퍼는 드문 것 같았다. 옛날 스윙처럼 생각됐고 책에 적힌 레슨 내용을 어설프게 따라 하다 오히려 스윙이 망가지는 경험을 했다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김경태(34)는 “하체를 잘 활용할수록 골프가 쉬워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며 “백스윙 때 왼발 뒤꿈치를 드는 힐업(heel up) 동작은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파워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힐업은 특히 몸의 유연성이 줄어들어 몸통 회전이 잘 안 되고 다운스윙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하는 골퍼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힐업은 백스윙 톱에서 체중 이동과 파워 증대를 위해 왼발 뒤꿈치를 바닥에서 떼었다가 강하게 디디는 동작을 말한다. 발뒤꿈치를 떼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강하게 디디면서 파워가 생기는 것이다. 김경태는 “힐업 동작을 하는 아마추어 골퍼 중 왼발이 전부 들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다.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힐업일까? 그는 “왼발 앞꿈치로 지면을 누르면서 힐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앞꿈치로는 밟으면서 뒤꿈치를 떼야 다운 스윙 때 다시 밟을 수 있고, 체중 이동과 함께 파워가 생긴다는 설명이었다.

힐업은 무릎을 활용하는 동작도 쉽게 만들어준다. 왼쪽 무릎을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넣어주면 오른쪽 무릎도 자연스럽게 돌아가게 된다. 왼쪽 무릎이 들어가면 힘도 훨씬 빠지고 골반을 잡아두고 회전하기기 쉬워진다고 했다.

주의할 점이 있다. 김경태는 “절대 무릎을 넣어줄 때 왼쪽 골반이 밀리면 안 된다”라며 “골반을 잡아두고 회전해야 한다”고 했다. 평소 왼쪽 골반의 위치를 확인하고 유지하면서 무릎이 들어가도록 연습을 하면 올바른 자세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백스윙 때 골반을 잡아두고 회전하는 동작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위에서 언급했던 ‘최고의 골퍼들이 남긴 레슨’에도 나온다.

1940~1950년대 미국 프로골프 무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골퍼 벤 호건은 “백스윙 때 히프 회전을 억제하라. 그래야 히프와 어깨 근육 사이의 꼬임이 커지고 최대한의 스피드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라고 설파했다. 사실 잭 니클라우스와 벤 호건은 힐업 스윙을 가장 효과적으로 한다는 평을 듣던 골퍼들이었으니 니클라우스가 말하는 백스윙의 힐업과 호건이 말하는 올바른 골반 움직임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김경태는 “골프는 상하체의 꼬임으로 파워를 만들어낸다”라며 “몸이 뻣뻣한 골퍼라도 백스윙 때 발꿈치를 떼는 힐업과 왼쪽 무릎을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넣어주는 동작이 익숙해지도록 연마하면 비거리를 늘릴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김경태의 실전 골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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