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처럼 맨손 연습을 하면 백스윙 감각을 몸으로 익힐 수 있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사진처럼 맨손 연습을 하면 백스윙 감각을 몸으로 익힐 수 있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프로골퍼들에게 스윙 구간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순간을 물어보면 대부분 백스윙을 꼽는다. 들어 올린 대로 내려오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백스윙을 시작하는 테이크어웨이 동작부터 백스윙 톱까지 자세를 아주 꼼꼼하게 점검한다고 한다. 백스윙의 시작인 테이크어웨이는 클럽을 잡은 그립이 골반 높이에 올 때까지의 동작을 말한다. 헤드와 그립, 어깨가 하나가 되어 움직이는 게 백스윙의 시작이다. 그런데 동작을 배우기도 전에 좌절감을 느끼는 주말골퍼가 적지 않다. 손과 어깨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고, 손목 코킹은 백스윙의 어떤 순간에 해야 하고, 골반을 몇 도 돌릴 때 어깨는 몇 도 돌아가야 한다는 등 너무나 복잡하고 시시콜콜한 설명에 기가 질려버린다.

‘임진한 골프’가 많은 이로부터 호응을 받는 건 쉬운 비유 속에 핵심을 담기 때문이다. 임진한(63) ㈜에이지슈터 대표는 “스윙 동작은 예민하고 일관성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 맞는 스윙을 익혀야 오히려 일관성을 유지하기 쉽다”며 “이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내 몸의 감각으로 깨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백스윙 설명을 세 단계로 나눠 들어 본다. “무거운 쌀 한 가마니를 들 때 몸에 힘이 빠진 상태에서 가볍게 잡고 한 번에 ‘얍’ 하고 들어야 딱 무게가 들리지, 어깨나 팔에 힘이 가 있으면 힘을 모으지 못합니다. 한 번에 들지를 못하는 거죠. 그래서 프로선수들은 장타를 치고 싶으면 백스윙 들 때 힘을 하나도 안 줍니다. 제로의 힘으로 듭니다. 백스윙 때 등과 어깨, 팔, 목에 하나도 힘이 들어가지 않아야 하죠. 그래야 힘을 모을 수 있어요. 그리고 백스윙 톱에서 몸을 쓰면서 확 휘둘러 주는 거거든요.”

그럼 제로의 힘으로 들기 위해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어드레스에서 백스윙할 때 모든 힘은 상체에서 발바닥으로 떨어뜨립니다. 백스윙은 몸에 힘을 빼고 체중을 오른발 쪽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클럽을 단순하게 들어 올리는 게 아니라 상체와 하체의 밸런스를 생각하면서 백스윙을 몸에 익히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길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호흡을 이용하면 상체의 힘을 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백스윙을 제대로 하면 왼쪽 어깨가 볼 위치에 왔을 때 체중의 80~90%는 오른발로 이동하게 됩니다.”

백스윙의 중요한 체크포인트는 클럽을 잡은 그립이 골반 높이에 올라왔을 때 왼손 손등과 오른손 바닥이 정면을 바라보는 모양이 돼야 한다. 그리고 어깨를 돌리면 정확한 백스윙이 완성되는 것이다.

임 대표는 이렇게 중요한 백스윙 동작을 쉽고 간단하게 익힐 수 있는 효과적인 ‘맨손 연습’이 있다며 동작을 보여주었다. “모든 힘을 발바닥에 떨어뜨리는 어드레스를 한 뒤 왼손 손등 아래쪽에 오른손 손등이 오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왼쪽 어깨보다 오른쪽 어깨가 낮아집니다. 스윙을 원활하게 하는 아주 중요한 자세입니다. 그리고 머리가 움직이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어깨 높이까지 백스윙 동작을 해보는 겁니다. 사실 프로골퍼들도 겨울에 거울을 보면서 이렇게 맨손으로 백스윙을 쭉쭉 해주는 연습을 아주 많이 합니다. 아마추어들도 이 연습을 하면 백스윙이 심플해지고 예쁜 스윙이 됩니다.”

이렇게 맨손 연습을 자주 하면 어떤 힘과 느낌으로 백스윙이 올라가야 하는지 몸이 저절로 알게 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임진한의 매직 골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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