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쪽에 공을 놓고 백스윙과 다운스윙 연습을 하면 퍼올려 치는 습관을 고칠 수 있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뒤쪽에 공을 놓고 백스윙과 다운스윙 연습을 하면 퍼올려 치는 습관을 고칠 수 있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어프로치샷은 큰 힘이 필요 없는 샷이다. 그런데도 실수가 많은 것은 힘으로 위에서 찍어 치거나 퍼올려 치기 때문이다. 그만큼 샷 실수의 원인과 해결책을 잘 파악해 연습하면 자신의 주무기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는 이야기다.

임진한 ㈜에이지슈터 대표는 “클럽 헤드의 무게를 이용해 지면에 잘 떨어뜨리면 공이 클럽 페이스의 스위트 스폿에 맞으면서 ‘뿅’ 하고 떠오른다. 퍼올려 치는 습관은 쉽게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설명을 시작했다.

하향타격(다운블로)을 위해서는 우선 공 위치를 오른발 안쪽에 두어야 하고, 체중을 왼발에 60~70%를 두어 자연스럽게 백스윙을 들어 올렸다가 내려치는 동작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체중이 오른발에 있으면 클럽 페이스가 임팩트 순간 바로 들리기 때문에 토핑이나 뒤땅이 많이 나온다. 임 대표는 “백스윙을 그 자리에서 바로 아웃사이드로 들어서 힘 빼고 무게로만 탁탁 떨어뜨려주면 공 맞는 소리가 다르다. 공이 가볍게 맞고 잘 간다. 페이스를 공 뒤에 내려놓는다는 기분으로만 치면 어프로치샷은 마스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이도록 자주 듣지만, 막상 필드에서는 퍼올려 치는 습관이 나온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좋은 방법이 피드백(feedback)이 있는 연습이다. 퍼올려 치는 동작을 하지 못하도록 작은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치려는 공 뒤쪽, 클럽의 그립 길이만큼 뒤에 공을 하나 놓고 백스윙 때 이 공이 맞지 않도록 백스윙을 하고, 다운스윙 때도 이 공이 맞지 않도록 클럽을 떨어뜨려 스윙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공이 클럽 헤드와 샤프트의 접합 부분에 맞아 엉뚱하게 날아가는 어프로치샷의 생크(shank)를 고칠 때도 좋은 효과가 있다.

백스윙을 안쪽으로 뺐다가 공을 맞히려고 하면 생크가 나기 쉽다. 어프로치샷을 드라이버나 아이언 스윙을 작게 하는 것이라고 오해해서 나오는 실수이다. 이렇게 백스윙을 안쪽으로 하면 생크가 아니더라도 클럽이 닫히며 공을 맞히거나 깎아서 치게 돼 방향성과 거리가 맞지 않게 된다.

올바른 어프로치샷은 백스윙 때 손이 골반 높이에서 오른손 바닥과 클럽 리딩 에지가 정면을 바라보면서 일자(一字)가 된다. 여기서 손 위에 있는 클럽 헤드를 바로 떨어뜨리면서 몸만 회전하면 올바른 어프로치샷이 된다. 실제 필드에서 연습할 기회가 있다면 양발의 발뒤꿈치 선과 연결되는 곳에 얼라인먼트 스틱을 수직으로 꽂아서 세워 놓고 그 스틱이 맞지 않도록 클럽을 바깥쪽으로 드는 연습을 하면 좋다. 집에서는 벽에 엉덩이를 대고 헤드가 뒤로 가지 않고 높이 들리도록 백스윙을 하면 된다. 클럽 헤드가 절대 뒤로 가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어프로치샷을 할 때는 하체를 움직이지 않고 샷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기 쉽다. 그렇게 하체를 움직이지 않으면 임팩트를 하고 난 뒤 오른발에 체중이 남아서 퍼올리는 샷으로 연결된다. 거리에 따라 회전을 크게 하거나 작게 할 뿐이지 짧은 어프로치샷을 할 때도 몸의 회전을 통한 체중이동은 이뤄져야 한다. 두 가지 연습을 동시에 하는 방법도 있다. 클럽 그립만큼 공을 뒤에 놓고 공이 맞지 않도록 백스윙을 하면서 왼발을 들었다가 디디면서 임팩트를 하면 몸을 자연스럽게 쓰는 동작이 나온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임진한의 매직 골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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