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 전에 피니시 연습을 두세 차례 하면 효과적이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티샷 전에 피니시 연습을 두세 차례 하면 효과적이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을 할 때 피니시 자세를 고민하는 골퍼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힘 빼고 치는 샷인데 몸 가는 대로 맡기면 자연스러운 피니시 자세가 만들어진다. 물론 체중 이동과 몸통 회전을 전혀 하지 않고 팔과 손으로만 친다면 어프로치샷의 제대로 된 피니시 자세는 나오지 않는다.

균형 잡힌 피니시 자세는 드라이버부터 어프로치샷까지 그 샷이 잘됐다는 것을 보증하는 품질 인증서다. 하지만 주말골퍼 중 드라이버샷을 하고 균형 잡힌 자세로 편안하게 피니시 동작을 제대로 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고 몸통 회전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임진한 매직 골프의 핵심은 손목과 어깨, 상체의 힘을 빼고 클럽 헤드의 무게로 샷을 하는 것이며, 체중 이동과 몸통 회전을 통해 클럽 헤드 스피드로 임팩트 파워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좋은 스윙을 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피니시 연습이다.

임진한 ㈜에이지슈터 대표는 “온몸의 힘을 발바닥으로 떨어뜨린 드라이버 어드레스 자세에서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하지 않고 바로 피니시 자세로 연결하는 연습을 하면 힘 빼고 몸통 회전으로 하는 스윙의 기본기가 저절로 익혀진다”고 했다.

균형 잡힌 피니시 자세는 다음과 같다. 그립을 쥔 양손이 클럽을 부드럽게 쥐고 왼쪽 귀 뒤편으로 부드럽게 넘어가게 된다. 체중은 오른발에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아 오른발 끝을 지면에서 떼도 몸의 균형이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가 된다. 상체의 힘은 발바닥으로 다 떨어져 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다면 호흡을 한번 ‘훅~’ 하고 뱉어본다. 어드레스 때처럼 온몸의 힘이 발바닥으로 떨어지고 어깨너머로 넘긴 클럽을 부드럽게 쥐고 있다면 균형 잡힌 피니시 동작이다.

드라이버에 자신이 없는 분들도 실제 필드에서 피니시 연습을 프리 샷 루틴(샷 준비 동작)으로 두세 차례 하고 난 뒤 샷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드레스 후 바로 피니시 자세를 만드는 연습을 실제로 해보면 처음엔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진다. 힘 빼고 3~5초 정도 피니시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하고 그 느낌을 머리에 넣고 어드레스를 한다. 어깨와 손목의 힘을 빼고 임팩트 때 100의 힘으로 친다면 0의 힘으로 백스윙하고 가볍게 임팩트를 하고 균형 잡힌 피니시 자세를 잡는다.

임 대표는 “피니시가 제대로 되어야 확실한 체중 이동과 몸통 회전이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고 비거리와 방향성도 좀 더 개선할 수 있다”라며 “피니시 자세를 보고 어떤 실수를 했는지도 알 수 있다”고 했다.

슬라이스를 내는 대부분의 골퍼는 피니시 때 오른발에 체중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런 경우 십중팔구 슬라이스가 발생하고 비거리가 줄게 된다.

반대로 훅을 내는 골퍼는 지나치게 높은 피니시 자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몸통 회전이 이뤄지지 않아 손목이 돌아가면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훅은 대부분 몸통 회전은 하지 않고 ‘손’으로만 동작을 만들 때 나온다.

임 대표는 “실제 필드에서도 드라이버샷을 편안하게 잘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생각만 하는 게 좋다”라며 “상체와 어깨, 손목의 힘을 빼고 헤드 무게로만 치겠다, 임팩트 후 균형이 잡힌 피니시를 하겠다, 이 두 가지만 생각하라”고 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임진한의 매직 골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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