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들의 스윙을 이미지 트레이닝하는 게 좋다.(왼쪽) 박인비의 가볍게 들었다 툭 떨어뜨리는 이미지를 익혀라.(오른쪽)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프로 골퍼들의 스윙을 이미지 트레이닝하는 게 좋다.(왼쪽) 박인비의 가볍게 들었다 툭 떨어뜨리는 이미지를 익혀라.(오른쪽)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많은 아마추어가 프로 골퍼의 스윙을 따라 하려고 한다. TV 중계 화면을 보며 흉내를 내보거나, 자신이 현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한다. 그런데 프로 골퍼의 스윙은 얼마나 다양한가. 특이한 스윙만 따져도 미국프로골프(PGA)까지 초청받았던 ‘낚시꾼 스윙’의 최호성도 있고, 높은 나무에서 문어가 떨어지는 것 같다는 혹평을 들었던 8자 스윙의 짐 퓨릭(미국)도 있다. 또 트위스트를 추려는 듯 스텝을 밟는 매슈 울프(미국)도 있다. 여자골프 세계 1~3위인 고진영과 김세영, 박인비도 서로 얼마나 다른가. 그런데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깔의 스윙이지만 이들이 치는 공은 ‘멀리 똑바로’ 날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임진한 ㈜에이지슈터 대표는 “프로 골퍼들은 몸이 유연한 어린 시절부터 하루 10시간 안팎의 많은 연습량을 소화하며 현재의 스윙을 갖게 된 것이죠. 그걸 무작정 따라 한다고 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듭니다”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겉으로 보이는 스윙을 무작정 흉내 내는 것보다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프로 골퍼들의 특징을 찾아보고 배우는 건 큰 도움이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는 이야기다. 임 대표의 말이다.

“박인비 선수의 스윙을 보면 천천히 올렸다가 툭 떨어져요. 김효주 선수도 보면 힘 하나도 안 주고 툭 치는 느낌이잖아요. 임성재 선수도 천천히 백스윙했다가 치지 않습니까? 우리 아마추어 골퍼들은 코스에 나가면 스윙이 너무 빠르거든요. 리듬이 없어요. 프로 골퍼들의 스윙 리듬을 살펴보면 배울 게 정말 많아요.”

서로 다른 스윙을 갖고 있어도 정상급 골퍼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핵심은 바로 리듬이라는 것이다.

임 대표는 개그맨 신동엽씨가 골프 스윙 리듬을 ‘짜장~면’으로 하는 게 맞는지, ‘짬~뽕’으로 해야 맞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는 우스갯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처음엔 속으로 ‘에~델바이스’라고 하면서 스윙을 했다고 해요. 저는 ‘짜장~면’보다는 ‘짬~뽕’이 낫다고 이야기합니다. 골프 스윙 리듬은 ‘하나’에 (백스윙) 들어서 ‘둘’에 때리는 게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성격이라든지 몸의 유연성이 다 달라서 ‘짜장~면’이 틀리고 ‘짬~뽕’이 맞는다고는 할 수 없어요. 연습장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리듬을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공을 쳐보는 게 좋아요. 프로 선수의 리듬을 따라 하면서 연습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백스윙 톱에서 완전히 힘을 뺄 수 있느냐’ 여부라고 했다. “백스윙을 가볍게 ‘슥~’ 하고 들어서 백스윙 톱에 가면 제로(0)의 힘이 되도록 힘을 다 빼고 골반의 회전과 함께 클럽 헤드의 무게로 스윙을 하는 거죠. 그리고 다운스윙 때 머리와 상체가 따라가지 않고요. 스윙은 달라도 프로들은 이 원칙만큼은 틀림없이 지켜요.”

임 대표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백스윙 톱에서 잠시 멈추었다 치라’고 하는 말 뜻을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원래 골프 스윙은 끊어지는 동작 없이 하나로 이어지는 게 좋다. 멈추는 동작에서 오히려 힘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들에게 잠시 멈추는 동작을 통해 어깨 회전을 하다 마는 단점을 보완하고, 잔뜩 들어간 힘을 빼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죠. 중요한 건 멈추는 게 아니고 힘을 빼는 것이죠.”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임진한의 매직 골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