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에서 클럽별 거리 차이가 제대로 나지 않는 것은 손목이 일찍 풀리는 캐스팅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을 다운블로로 쳐야 제거리가 나고 클럽별 거리 차이도 난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아이언에서 클럽별 거리 차이가 제대로 나지 않는 것은 손목이 일찍 풀리는 캐스팅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을 다운블로로 쳐야 제거리가 나고 클럽별 거리 차이도 난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골퍼는 14개의 클럽을 갖고 경기할 수 있다. 그린에서 사용하는 퍼터를 제외하면 드라이버부터 웨지까지 클럽별로 거리 차이가 나도록 구성해서 갖고 다닌다. 촘촘하게 일정한 간격의 거리 차가 나는 클럽 구성이 이뤄져야 다양한 거리에서 효과적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 프로의 경우 아이언은 번호별로 대부분 10m씩 거리 차이가 나도록 한다. 상당한 헤드 스피드가 있어야 공을 띄울 수 있는 롱아이언으로 갈수록 클럽 간 거리 차이가 잘 나지 않는데 프로들도 좀 더 다루기 쉬운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

그런데 짧은 아이언들도 서로 비슷비슷한 거리밖에 나가지 않는다면 스윙의 기본이 잘 지켜지지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

임진한 ㈜에이지슈터 대표는 “7번이나 8번, 9번 아이언 거리가 똑같다면서 아이언 3개만 갖고 다니면 된다는 주말골퍼 분들까지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임 대표는 “이렇게 짧은 아이언들 사이에서도 거리 차이가 나지 않는 분들은 다운스윙 과정에서 손목이 일찍 풀리는 캐스팅(casting)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58도 웨지를 예로 들었다. “58도 웨지는 로프트 각도가 누워 있기 때문에 공이 잘 뜨지만 거리는 얼마 안 나가게 설계돼 있죠. 그런데 9번 아이언이나 8번 아이언으로도 58도처럼 클럽 페이스를 눕혀서 공을 친다면 제거리가 나지 않게 돼요.”

임팩트가 되기 전에 손목이 풀리는 캐스팅이 바로 클럽 페이스를 눕혀 버리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공을 제대로 맞히기도 어려워 뒤땅이나 토핑이 나기 쉽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바로 다운블로와 체중이동이다. 다운블로는 말 그대로 공을 퍼올리는 상향 타격(어퍼블로)과 반대로 클럽 페이스가 지면을 향하는 과정에서 공이 맞는 하향 타격이다. 이렇게 다운블로로 공이 맞으면 공 앞의 잔디가 떨어져나간다. 타이거 우즈는 “잘된 아이언샷에는 1달러짜리 디보트가 생긴다”고 했다. 아이언의 어드레스는 손의 위치가 클럽보다 왼쪽으로 나가 있는 핸드 퍼스트 동작을 한다. 임팩트 때까지 이런 핸드 퍼스트가 유지돼야 손목이 풀리지 않고 다운블로로 제대로 공을 맞힐 수 있다.

임 대표는 임팩트 때 체중이동을 하지 못해도 다운블로로 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개 거리가 똑같이 나간다고 하는 분은 손목이 일찍 풀리는 캐스팅과 함께 임팩트 때 체중이 왼발로 오지 않고 다 오른발에 남아 있어요. 체중이 오른발에 남아 있으면 핸드 퍼스트를 하고 싶어도 안 되고 클럽 페이스가 들려 맞게 돼요.”

어떻게 연습해야 다운블로를 제대로 익힐 수 있을까? 뜻밖에 간단했다. 공 오른쪽으로 아이언 그립 부분 길이만큼 공을 하나 놓는다. 백스윙 때 뒤에 있는 공이 맞지 않도록 클럽을 들어 올렸다가, 다운스윙 때 이 공이 맞지 않도록 하면서 공을 치는 것이다. 임 대표가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 연습 방법을 알려줄 때도 나왔던 방법이다.

골프는 워낙 스윙이 빠르기 때문에 임팩트 때 어떤 모양을 만들기는 어렵다. 뒤에 있는 공만 맞히지 않겠다는 목표를 하나 만들고 20~30개 공을 치면 서서히 다운블로의 터치감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다운블로가 정확하게 이뤄지면 아이언 거리가 확 늘어나고 클럽마다 로프트 각도에 따른 제거리가 나게 된다.

※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임진한의 매직 골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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