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한 대표는 매 라운드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한 후 자신감을 가지고 거침없는 플레이를 하면 1년 내에도 싱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임진한 대표는 매 라운드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한 후 자신감을 가지고 거침없는 플레이를 하면 1년 내에도 싱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골프를 배우기 시작해 1~2년 안에 싱글을 못 치면 평생 못 친다” “입문 2년 내에 친 베스트 스코어가 라베(라이프 베스트 스코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마추어 고수 중에는 이렇게 골프 입문 초창기에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실 어지간한 노력과 시간적 여유, 재정적 뒷받침이 없이는 짧은 시간 안에 70대 타수를 치는 고수가 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가장 열정이 끓어오르는 골프 입문기야말로 미친 듯이 새벽 연습을 마다하지 않고, 무모해 보이는 도전에도 나설 수 있는 실력 향상의 ‘골든 타임’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정말 골프를 배우기 시작해 1~2년 안에 그런 스코어카드를 작성할 수 있기는 한 것일까?

임진한 ㈜에이지슈터 대표는 “골프는 구력이 20년 이상 오래됐다고 싱글 핸디캐퍼가 되는 것은 아니에요. 제 주변에도 잘 치는 분들은 1년 안에 70대 타수를 치는 분들이 많아요. 중요한 것은 자기 투자죠”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3월에 골프를 시작해 9개월 만인 12월에 79타를 친 한 지인의 예를 들었다. 그는 평균 일주일에 3번 필드에서 라운드하고, 2번은 연습장에 갔다. 공을 때리는 파워도 상당했고 운동감각도 좋아 스윙의 문제점을 고쳐나가는 시간이 남들보다 훨씬 짧았다고 한다. 이렇게 골프에 대한 열정과 시간 투자가 가능하다면 충분히 1년 안에도 70대 타수를 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5~6년 이상 꾸준한 노력으로 싱글 핸디캡 골퍼가 되는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

임 대표는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스코어를 줄이는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우선 6개월 정도 레슨을 받으며 스윙의 기본을 철저히 익힌다는 것이다. ‘매직 골프’에서 누누이 강조하는 것처럼 힘을 빼고 클럽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피니시까지 자신 있게 스윙을 하지 못한다면 어느 수준에서 한계에 부닥치고 만다.

스윙의 기본을 갖춰야 자신의 신체조건에서 가능한 최대의 비거리와 정확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스코어에 연연하기보다는 샷의 내용에 중점을 두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라운드에 나서야 한다. 임 대표의 설명이다. “샷의 기본이 잡혀도 한 번은 80대 타수를 쳤다가 다음엔 110개도 치고 합니다. 잘 치는 분들의 공통점은 처음에 스코어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샷에 초점을 맞춰요. 예를 들면 오늘은 파온을 10개 이상 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거죠. 파5홀에서 3온2퍼트, 파4홀에서는 2온2퍼트, 파3홀에서는 1온2퍼트 등 홀마다 파온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 철저히 연구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죠. 이렇게 샷의 내용을 가지고 자신의 경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스코어가 확 떨어집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치면 절대 슬라이스나 훅이 나지 않는다’는 자신의 샷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설령 슬라이스가 날 땐 나더라도 이렇게 자기 확신이 있어야 코스에 나가서 남도 이길 수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스윙에도 단점이 있다. 늘 자신을 못 믿고 코스에 나가면 단점만 생각하는 사람은 발전이 없다. 임 대표는 “코스에서는 나를 믿고 자신 있게 휘두르시고, 연습장에서는 그동안 잘 안됐던 문제점을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게 고수로 가는 지름길입니다”라고 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임진한의 매직 골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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