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마스터스대회에 참가한 타이거 우즈.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던 골프 황제도 생활의 밸런스가 흐트러지자 내리막길을 걸었다. ⓒphoto 뉴시스
2020 마스터스대회에 참가한 타이거 우즈.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던 골프 황제도 생활의 밸런스가 흐트러지자 내리막길을 걸었다. ⓒphoto 뉴시스

최경주는 지난 11년간 매년 10명 안팎씩 모두 104명의 ‘최경주 재단 골프 꿈나무 장학생’을 후원해왔다. 동계 훈련을 이들과 함께하면서 배운 게 참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 골프에는 5가지 기본 요소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한다. 다양한 재능과 성장 속도를 지닌 꿈나무들의 발전과 정체의 원인을 살펴보니 다섯 가지 요소 안에 답이 있었다는 것이다.

최경주가 말하는 ‘골프의 5원소’는 ‘그립’ ‘스윙 궤도’ ‘스윙 스피드’ ‘파워’ ‘밸런스’이다.

그의 말이다. “골프를 잘하기 위해서는 골프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이 다섯 가지가 탄탄해야 합니다. 이 다섯 가지 기본 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 어느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샷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왠지 공이 잘 안 맞고 골프가 흔들릴 때 이 다섯 가지 기본을 하나씩 점검해보면서 스스로 문제점을 고쳐 나가는 능력을 길러보세요. 그러면 어떤 상황에서도 탄탄한 골프를 할 수 있습니다.”

최경주가 꼽은 ‘골프의 5원소’ 가운데 기본 중의 기본이 바로 ‘그립’이다. 그는 “프로 골퍼와 아마추어를 가리지 않고 샷 실수의 가장 큰 원인은 그립을 잘못 쥐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정확성이 떨어져 티샷이 페어웨이를 놓치고 아이언샷이 그린을 놓치는 상황을 점검해보면 대부분 그립에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의 말이다. “눈으로 위험 부담을 느끼면 제일 먼저 부담이 전달되는 곳이 바로 그립입니다. 그립에 힘이 들어가면 근육이 전체적으로 경직되고, 스윙은 굳어지고 짧아질 수밖에 없어요. 몸과 클럽을 이어주는 그립이 부드러움을 잃으면 샷도 흔들리게 되는 겁니다.”

그립에 문제가 없는데도 샷이 흔들리면 클럽이 올바른 길로 다니는지 ‘스윙 궤도’를 점검한다. 있는 힘껏 공을 쳐도 클럽이 임팩트 순간 공을 정확히 맞힐 수 있는 길로 다니지 않는다면 소용없다.

요즘은 스크린 골프장에서도 자신의 스윙을 느린 동작으로 볼 수 있다. 임팩트 순간 클럽 헤드는 아웃-인이나 인-아웃, 혹은 스트레이트로 들어와서 공을 맞힌다. 사람마다 신체 조건이 달라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스윙 궤도를 찾아서 반복 훈련을 해야 한다. 그다음 스피드와 파워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클럽마다 공을 띄우기 위해선 적정한 스피드가 필요하다. 헤드 스피드가 부족하면 롱 아이언으로는 공을 띄울 수 없다. 아이언마다 거리 차이도 제대로 나지 않는다. 원하는 구질의 공을 치기 위해선 ‘스윙 스피드’를 길러야 한다.

그리고 비거리를 내기 위해서는 ‘파워’가 필요하다. 최경주는 “스윙 스피드와 파워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피트니스센터에 가서 몸을 만들고 체중 이동을 제대로 하는지 점검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스윙 밸런스는 일관성을 높여준다.

넘치는 파워를 앞세워 프로 같은 샷을 가끔 날리지만 기복이 심하고 초보 같은 실수를 하는 건 밸런스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어드레스부터 피니시까지 스윙 축이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된 ‘밸런스’를 갖춰야 한다.

최경주는 여기에 생활의 밸런스를 덧붙였다. “그립과 스윙 궤도가 다 좋은데도 공이 잘 안 맞는 애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상담을 해보면 부모님 사이에 불화가 있거나 학교에서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든가 하는 문제가 꼭 있더군요. 골프가 잘되기 위해서는 삶의 균형이 우선입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최경주의 스페셜 레슨’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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