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때 드라이버는 플랫하게, 샌드웨지는 세워서 스윙해야 한다. ⓒphoto 민학수올댓골프
임팩트 때 드라이버는 플랫하게, 샌드웨지는 세워서 스윙해야 한다. ⓒphoto 민학수올댓골프

강욱순은 1990년대와 2000년대 통산 18승(국내 12승, 해외 6승)을 거두며 아시안 투어 상금왕 두 차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 두 차례를 차지한 한국 남자 골프의 레전드다.

그는 ‘강욱순 아카데미 in 안산’의 대표이사이자 강욱순 골프아카데미 원장으로서 골프를 건강하게 오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널리 알리고 있다. 현역 시절 정확성을 겸비한 간결한 스윙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그에게 골프의 기본을 배워본다. 기본이 튼튼해야 몸에 편안한 골프를 할 수 있다.

강욱순은 첫 번째 이야기로 ‘멀리 똑바로 치고 싶다면 스윙궤도부터 확인하라’는 주제를 꺼냈다.

“아마추어가 가장 잘 치는 샷은 슬라이스라는 농담이 있습니다. 슬라이스는 오른손잡이 골퍼를 기준으로 말하면 공이 목표보다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는 구질을 말합니다. 슬라이스는 클럽 페이스가 열린 채 맞거나, 스윙궤도가 아웃-인으로 형성될 때, 임팩트 시 상체가 먼저 열릴 때 나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슬라이스를 잡을 수 있을까요? ”

그는 슬라이스를 잡는 키워드는 골프클럽의 ‘라이각(Lie Angle)’이라고 했다.

골프클럽의 ‘라이각’은 어드레스 때 지면에 대한 샤프트의 각도를 뜻한다. 클럽용품 회사에 따라 라이각이 약간씩 다르지만 드라이버(59도)부터 시작해 짧은 클럽으로 갈수록 라이각은 점점 커진다. 9번 아이언은 64도 정도 된다.

라이각은 골프클럽의 길이와 관계가 있다. 골프클럽의 길이가 짧아지면 라이각은 커지고, 라이각이 커지면 임팩트 때 골프공은 점점 더 높이 뜨게 된다. 라이각이 큰 웨지와 쇼트아이언은 멀리 치는 게 목적이 아니라 높은 탄도와 많은 스핀양으로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세우는 것이다.

반면 드라이버나 우드는 될 수 있으면 멀리 치는 게 목적이다. 그러기 위해선 스핀양이 많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공이 발보다 높은 곳에 있는 발끝 오르막 라이에서 친 공은 목표 왼쪽으로 갑니다. 저절로 드로나 훅이 걸립니다. 헤드의 토(앞 끝)가 들려 그 클럽의 라이각이 작아지기 때문이죠. 반대로 발끝 내리막 라이에서 친 볼은 클럽의 라이각이 커지므로 목표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페이드나 슬라이스 구질이 나옵니다.”

웨지나 아이언은 잘 치는데 클럽 길이가 긴 드라이버는 자신이 없다는 골퍼들이 많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스윙궤도부터 확인하는 게 좋다.

드라이버를 샌드웨지처럼 업라이트하게 스윙하면 공이 찍혀 맞으면서(다운블로) 과다한 스핀이 걸리고 공이 슬라이스가 나기 쉽다. “임팩트 때 올바른 라이각을 유지한다는 원리에 따라 스윙궤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라이각이 작은 드라이브는 플랫하게, 라이각이 큰 샌드웨지는 업라이트하게 스윙한다는 원리를 알아야 합니다.”

스윙궤도는 크게 쇼트게임과 미들게임, 롱게임 등 3가지로 나뉜다. 쇼트게임은 백스윙 때 클럽을 쥔 손의 위치가 오른쪽 귀의 위치, 미들아이언은 오른쪽 귀와 어깨 사이, 드라이버는 손의 위치가 어깨하고 나란히 돌아가게 하면 올바른 스윙궤도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보다 자세한 설명은 사진과 동영상을 참고하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강욱순의 왼발골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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