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에 축을 두고 전신을 사용해 드라이버 스윙을 하면 백스핀 양이 줄어 부드럽게 쳐도 장타가 나온다. ⓒphoto 민학수올댓골프
왼발에 축을 두고 전신을 사용해 드라이버 스윙을 하면 백스핀 양이 줄어 부드럽게 쳐도 장타가 나온다. ⓒphoto 민학수올댓골프

강욱순 원장의 골프 철학은 ‘건강골프’이다. 그는 골프 인생 30년을 정리해보니 처음 10년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정상에 오르는 시기, 다음 10년은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시기, 그리고 마지막 10년은 어쩔 수 없는 내리막길을 서서히 내려오려 최대한 절제력을 발휘한 시기였다고 한다.

그는 “시골에서 태어나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골퍼가 되는 전성기도 누렸고 최고를 지향하는 삼성그룹의 간판프로도 해봤다”며 “절정의 순간 미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서 50㎝ 퍼트를 놓치면서 한순간에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이 크게 훼손되고,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한다. 기적적인 재기에 성공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께 레슨을 하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건강골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건강골프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왼발골프’와 연결된다.

그의 말이다. “대다수 주말골퍼는 연습량 부족으로 일상생활 근육을 사용해 공을 칩니다. 안으로 끌어당기는 근육을 주로 사용하는데 그러면 오른쪽 축으로 공을 치게 됩니다. 그럴 경우 백스핀 양이 많아져 공이 덜 나갑니다. 더 큰 문제는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간다는 겁니다. 하지만 왼발을 축으로 스윙하면 그것은 간단히 해결됩니다. 밀어주는 근육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고 백스핀 양도 적어져 부드럽게 치는 것 같은데도 장타를 칠 수 있게 됩니다. 스윙의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겁니다.”

왼발골프는 몸이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스웨이(sway) 현상을 없애주고 샷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드라이버의 경우 부드럽게 공을 밀어주는 동작으로 백스핀 양을 크게 줄여줘 장타로 연결된다.

그는 처음엔 왼쪽 다리에 체중을 80%까지 싣고 연습 스윙을 해보라고 권했다. 백스윙 때 오른쪽으로 체중을 옮기지 말고 왼쪽에 그대로 두고 스윙을 한다. 바로 그 자리에서 몸통을 꼬아주는 것이다. 그 축으로 원을 그리게 되면 인사이드로 백스윙할 수 있게 된다. 스윙에 파워가 생긴다. 오른쪽에 축을 두는 것은 오른발 쪽에 높은 경사가 있을 때뿐이다. 쇼트 아이언도 몸의 가운데 축을 만들고 친다.

왼발골프는 제자리에서 우향우 좌향좌로 방향만 바꿔주면 되기 때문에 골프도 쉬워진다. 이렇게 제자리에서 원을 그리면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반복적으로 왼발을 축으로 하는 왼발골프를 하다 보면 그동안 잘못된 습관으로 생겼던 통증이 없어지는 경험을 한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가장 바람직한 스윙은 내 몸 둘레에 원을 그리는 스윙을 하는 것이다”라며 “체중이동은 몸통의 꼬임에 의해 저절로 이뤄지게 된다”고 했다.

드라이버나 우드도 공을 오른발 쪽에 가깝게 놓고 치는 주말골퍼들이 적지 않다. 중심축이 오른쪽이 되면 체중을 왼쪽에 싣지 못하게 되고 공에도 힘을 싣지 못한다. 스윙이 아크를 그리지 못하고 오른쪽에 놓인 공을 찍어치기 때문에 슬라이스가 나기 쉽고 많은 백스핀이 걸려 공은 공중에 높이 떴다가 힘없이 떨어지게 된다. 강욱순은 “축을 왼쪽에 두면 공도 왼쪽에 놓고 칠 수 있다”며 “축을 왼쪽에 유지한 채 골반이 돌아가는 한계까지 백스윙을 하면 좋은 체중이동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강욱순의 왼발골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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