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m 이내 퍼팅은 내리막이 아니면 홀 뒷벽을 때린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해야 성공률이 높아진다. ⓒphoto 민학수올댓골프
1.5m 이내 퍼팅은 내리막이 아니면 홀 뒷벽을 때린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해야 성공률이 높아진다. ⓒphoto 민학수올댓골프

미국 프로골프(PGA)투어의 샷을 분석하는 데이터 조사기관인 샷링크에 따르면 1.5m 이내 거리의 퍼팅에서 투어 프로의 80%가 성공하지만 핸디캡 15~19의 아마추어는 57%만 성공한다고 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기본적으로 퍼팅 연습이 부족한 편이다. 그리고 연습 그린에서도 롱 퍼트를 주로 연습하지 쇼트 퍼팅을 연습하지는 않는다. 종종 오케이(컨시드)를 받는 데 익숙해지다 보면 1.5m 이내 퍼팅이 오히려 가장 어려운 거리가 된다. 골프 스코어를 줄이는 대원칙은 먼 거리도 1타, 짧은 거리도 똑같은 1타라는 것이다. 1.5m 이내 거리 퍼팅에 자신감이 생기면 롱 퍼팅은 물론이고 퍼팅 이외의 다른 샷 전반으로 그 자신감이 퍼진다.

강욱순 원장(강욱순아카데미)은 이렇게 말했다.

“아마추어 골퍼의 퍼팅은 대개 홀에 이르지 못해요. 가장 대표적인 퍼팅 명언이 ‘지나가지 않으면 넣지 못한다(Never Up Never IN)’이죠. 내리막 퍼팅을 제외하고는 공이 아슬아슬하게 홀에 떨어져서는 안 돼요. 항상 홀을 지나 30㎝ 지점에서 멈추도록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퍼트를 해야 해요. 홀 뒷벽을 친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해야 성공률이 높아지죠. 이를 위해 홀 뒤에 티를 꽂고 공을 거기까지 보낸다는 생각으로 퍼팅 연습을 하는 게 효과가 높습니다.”

1.5m 이내 거리의 퍼팅에서 흔히 실수하는 원인을 살펴보자. 아마추어 골퍼들은 짧은 거리에서 긴장한 나머지 거리에 못 미치거나 혹은 당기는 퍼트를 하기 때문에 홀 왼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피니시 동작을 꼭 하는 습관을 들인다. 드라이버 샷을 하고 올바른 피니시 자세가 나오면 대개 좋은 스윙이 이뤄지는 것처럼 퍼팅도 마찬가지다. 피니시가 좋으면 과정도 좋다는 생각을 한다.

강 원장은 “퍼팅 스트로크를 마치고 고개를 들어 홀을 보려 하기보다는 퍼터 헤드가 홀을 향한 피니시 자세를 유지하면서 공이 홀에 정확하게 떨어지는 소리를 귀로 들으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캐디가 공을 놓아주는 대로 퍼팅을 하는 건 골프의 즐거움을 반으로 줄일 뿐만 아니라 퍼팅 라인을 읽는 능력을 기르지 못해 골프 실력도 늘지 않는다.

1.5m 이내 짧은 퍼팅도 경사가 심하면 성공률은 크게 떨어진다. 실제 경사와 눈으로 본 측정치를 비교하면서 점점 일치하도록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경사진 곳에서 홀을 중심으로 공을 사방에 놓아두고, 돌아가면서 쳐보면 그린 경사가 왼쪽으로 휘는지 바로 가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하다 보면 미세한 브레이크를 읽을 수 있게 된다.

강 원장은 “같은 1.5m라도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는 하늘과 땅 차이다. 퍼팅 방법이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르막 퍼트는 반드시 넣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접근한다. 먼저 온몸의 힘을 빼고 홀을 지나가게 친다고 생각한다. 스트로크 때 자연스럽게 폴로스루 한다. 백스윙은 낮게 깔고 폴로스루는 높아야 하는 퍼팅의 기본원칙에 충실하게 스윙한다.

내리막 퍼트는 거리감을 익히는 게 핵심이다. 공과 홀의 절반 정도 거리의 타깃 지점을 선택한다. 정확한 거리감을 위해 체중과 공을 오른쪽에 두고 폴로스루를 최대한 줄인다. 내리막이 심할수록 스트로크 때 힘을 빼고 부드럽게 공을 터치한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강욱순의 왼발골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민학수 조선일보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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