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효과 발표로 세계 증시가 들썩인 지난 11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63포인트(+0.23%) 오른 2452.83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효과 발표로 세계 증시가 들썩인 지난 11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63포인트(+0.23%) 오른 2452.83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연이어 90% 이상의 효력을 지닌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냈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그간 급등했던 언택트(Untact)주들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폭락했던 컨택트(Contact)주들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컨택트주는 코로나19로 폭락한 항공·여행·영화·백화점·화장품 관련주들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백신 보급으로 인해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더라도 산업별로 컨택트주들이 다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11월 9일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발표한 이후 컨택트주의 대표주자인 보잉(BA)은 8일간 약 33% 급등했다. 보잉의 주가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직후인 2월 말까지만 해도 주당 350달러선을 유지했지만 한 달 만에 9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후 6월 230달러까지 오르면서 회복기미를 보였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결국 150달러 아래로 주저 앉았다. 하지만 지난 9일 화이자의 백신개발 소식이 나온 이후 보잉 주가는 다시 탄력을 받아 현재는 200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마찬가지로 항공주의 대표주자인 아메리칸에어라인(AAL)도 화이자 백신 발표가 있던 지난 9일 하루 만에 15.2%가 올랐고, 세계 최대 크루즈선사인 로얄캐리비안크루즈(RCL)는 하루에 28.8% 급등했다. 미국 최대 극장체인인 AMC의 주가는 같은 날 장중 58%까지 급등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수혜주인 언택트주들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표적인 수혜주인 화상회의 업체 줌은 하루에 15% 폭락했고,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시가총액 수위권에 있는 대형 기술주들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CNBC 방송은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인해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코로나19 수혜주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끝난다 하더라도 시장이나 산업이 완전히 바뀌는 만큼 컨택트주 내에서도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영화관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처럼 무조건 영화관에 배급하는 게 아니라 바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개봉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금융투자사 한 관계자는 “컨택트주 내에서도 여행·항공 등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예전 업황을 회복하겠지만 영화관이나 실내스포츠 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시장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이전 같은 업황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거라 본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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