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2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테슬라 모델3 대규모 고객 인도 행사에서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차량이 테슬라 영문 알파벳 모양인 'TESLA' 형태로 대열을 이루고 있다. ⓒphoto 뉴시스
2019년 11월 22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테슬라 모델3 대규모 고객 인도 행사에서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차량이 테슬라 영문 알파벳 모양인 'TESLA' 형태로 대열을 이루고 있다. ⓒphoto 뉴시스

‘서학개미’들이 가장 선호하는 미국 주식 종목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급등한 대표적인 종목이지만 현재는 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 3월 26일 테슬라 주가는 3.3% 하락해 618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월 말 최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3월 8일에는 563달러로 연중 저점을 찍기도 했다.

테슬라의 가격이 하락한 것은 1차적으로 미국 주식 시장의 기술주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과 연관이 있다. 특히 나스닥으로 대표되는 미 기술주는 지난 2월부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해 왔다. 현재는 테슬라뿐만이 아니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적인 미국 기술주들 역시 좀처럼 가격이 오르지 못하고 있다. 다만 테슬라는 미 기술주 중에서도 특히 변동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혀 왔고 그만큼 하락폭도 컸단 평가다.

문제는 최근의 장세에서는 특별한 반등 포인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놓고 다투고 있는 폭스바겐이나 현대차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테슬라가 고점 대비 30% 주가가 하락하는 동안 독일 증시에 상장된 폭스바겐의 주가는 50% 이상 상승했다.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해 아이오닉5를 내세운 현대차의 돌풍도 거세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는 중국 정부의 제재까지 받아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의 성장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반면 높은 변동성 탓에 상당한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미래에는 수소차와 전기차가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테슬라 주가가 다시 오를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5년 전만 해도 전기차는 안 된다 했었는데 지금은 테슬라 자동차가 도로를 누비지 않냐”며 “수소차와 전기차는 스마트폰처럼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 비트코인이 폭락 후에도 다시 급등한 것처럼 테슬라 주식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주식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주식 종목으로 꼽혔다. 매수액이 총 30억100만달러(약 3조 3941만 원)로, 18억9900만 달러(약 2조 1469억 원)를 기록한 2위 애플보다도 훨씬 더 많은 금액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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