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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3호]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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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잠실 롯데타운마저… 공실 속출 롯데 ‘이것’부터 풀어야

이동훈  기자 flatron2@chosun.com 2021-11-18 오후 4:00:35

▲ 지난 11월 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에 들어선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기념관에 놓여 있는 잠실 롯데타운 모형. photo 뉴시스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롯데쇼핑이 창사 42년 만에 희망퇴직에 들어간 가운데, 롯데그룹의 새 본거지인 서울 잠실 롯데타운에서도 장기 공실(空室)이 속출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 롯데월드 서측 웰빙센터 일대는 유동인구가 많은 1층마저도 코로나19로 1년 넘게 공실로 비어 있다. 이곳에는 당초 이랜드 계열 한식뷔페(자연별곡)가 입점해 있었으나 코로나19 이후 뷔페식당 집합금지 조치로 장기 휴업하다 지난해 12월 문을 닫은 이래 1년 가까이 공실로 방치 중이다. ‘자연별곡’ 옆에 있던 피자집(폴리스) 역시 1년 넘게 새 주인을 구하지 못하고 공실로 남아 있다. 그 옆 커피집(비엔나커피하우스) 역시 코로나19로 폐업하고 점포가 방치돼 있다.
   
   1층이 이럴진대 그보다 위층은 말할 것도 없다. 롯데월드 웰빙센터 2, 3층에 입점해 있던 이랜드 계열의 일식뷔페(수사)와 샤브샤브(로운), 양식뷔페(애슐리퀸즈) 역시 코로나19 와중에 문을 닫고 비어 있는 상태다. 롯데마트 잠실점 6층의 식당가 ‘먹리단길’에 입주해 있던 점포 역시 한 집 건너 한 집이 비어 있다. 롯데월드 지하 3층에 자리한 아이스링크 옆 키즈클럽, 식당들은 통째로 점포를 비우고 대수선 공사 중이다. 석촌호수와 이어지는 롯데월드 지하 1층 식당가(푸드에비뉴)의 점포 역시 두 집 건너 한 집꼴로 문을 닫고 있다. 롯데월드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 마트, 호텔 등을 제외하고 롯데월드서 관리하는 부분만 공실률이 13% 정도 된다”고 밝혔다.
   
   
   롯데월드 빈 매장 늘어
   
   롯데월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실은 길 건너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롯데월드몰 2층 매장은 올림픽로에 접한 점포 대부분이 가림막을 내리고 있다. 4층에 자리한 키즈매장 역시 잠실역과 가까운 쪽 점포가 대부분 영업을 접었다. 원래 미용실, 키즈클럽, 사진관 등으로 쓰던 곳들인데 ‘위드코로나’에 앞서 문을 닫은 것이다. 인근 점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아이를 둔 부모들의 방문이 줄면서 확실히 손님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롯데물산의 한 관계자는 “대략 3~5년 정도 되면 모든 쇼핑몰이 동일하게 계약을 갱신하거나 다른 계약자들이 들어오는 체제”라며 “신규 매장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역에 이어 지하철역 중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잠실역(2·8호선)을 낀 잠실 롯데타운에서마저 공실이 속출하고 있지만, 뾰족한 묘수가 없는 것이 롯데의 고민이다. 잠실 롯데타운의 위기는 박근혜 정부 때부터 수년째 계속되어온 진행형 문제다. 롯데는 국내 유통기업 중 대외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제2롯데월드에 입점해 있는 국내 최대 잠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5년 재승인 실패로 약 6개월간 문을 닫아야 했다. 신규특허를 받아 2017년 1월 재개장한 후에는 경북 성주의 롯데스카이힐골프장을 사드(THAAD)부지로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의 눈밖에 나서 중국 단체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인 관광객 발길마저 끊어졌다. 이 와중에 터진 코로나19는 불난 데 기름을 부었다. 잠실 롯데타운의 주요 집객기능을 담당해온 롯데호텔 월드점과 시그니엘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끊어졌고, 집합금지 등의 조치로 결혼식 등 대형 행사의 유치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쇼핑 패턴이 급격히 온라인으로 전환된 것도 오프라인 공룡인 잠실 롯데타운에 직격탄을 날렸다. 코로나19의 최대 수혜기업으로 평가받는 쿠팡 본사가 잠실 롯데월드 코앞에 있다는 사실은 역설적이다.
   
   사실상 롯데의 독점상권인 잠실 롯데타운에서 공실이 속출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꼽힌다. 롯데 특유의 순혈주의 탓에 집객효과가 높으나 자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경쟁사에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 점도 한 가지 이유로 꼽힌다. 이들 매장은 잠실 롯데타운을 포위하는 형태로 들어서 있다. 그나마 직접 경쟁관계가 없는 CJ나 SPC, 이랜드 계열의 일부 업장에는 공간을 내어주고 있으나, 집객효과와 고객충성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점포들이 단순히 롯데 계열사라는 이유로 공간을 차지하면서 소비자들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제약하는 현상은 여전하다.
   
   
   코로나19에도 주차 규제 여전
   
   코로나19 와중에도 가해지는 불필요한 각종 규제도 상권 활성화의 발목을 잡는다. 대표적인 것이 잠실 롯데타운 일대에 적용되는 주차 규제다. 제2롯데월드는 건축인허가 당시 교통 유발 등에 대한 우려로 서울시 방침에 따라 주차요금 할인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 같은 규제는 코로나19로 쇼핑몰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 지금도 여전히 적용되고 있어 상권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제2롯데월드에 속해 있는 업장 가운데 주차할인이 되는 업장은 전망대(서울스카이)를 비롯해 영화관(롯데시네마), 수족관(롯데아쿠아리움), 콘서트홀 등 일부에 그친다.
   
   쇼핑몰과 백화점, 마트, 면세점에서는 1만원을 쓰건 1000만원을 쓰건 고스란히 주차비를 물어야 한다. 쇼핑객들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주차요금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서민들이 생필품을 주로 구매하는 마트(롯데마트 월드타워점)마저 주차할인이 안 되다 보니 제2롯데월드에 입점해 있는 롯데마트는 코로나19 와중인 지난해 말 지하 1·2층에 걸쳐 있던 매장을 절반으로 축소하고 계산대와 계산원도 대폭 줄이기에 이르렀다. 자연히 제2롯데월드는 지하 6층까지 최신식 주차시설을 갖추고서도 제대로 지상교통량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차장 규제는 주변 시설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2롯데월드와 이어지는 8호선 잠실역 공영주차장과 송파구청 주차장 등이 대표적이다. 8호선 잠실역 공영주차장은 제2롯데월드와 지하로 이어지고, 송파구청 주차장도 바로 지척에 있다. 이들 주차장은 각종 공영주차장 할인혜택이 주어지는데, 쇼핑몰 방문객들이 지하철 공영주차장과 구청 주차장에까지 밀려들어오면서 정작 이들 시설은 주차장 절대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주말이면 한시적으로 주차가 허용되는 석촌호수 노변과 심지어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까지 외부 차량들이 밀려들어오면서 민원이 제기되는 등 부작용도 크다.
   
   자연히 코로나19로 공실이 속출하는 등 상권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주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제2롯데월드에 가해지던 주차예약제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폐지된 전례가 있다. 롯데물산의 한 관계자는 “주차예약제는 진즉에 폐지됐고 초기보다는 주차요금도 많이 완화된 상황”이라며 “혼자서 없애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서울시 측과 협의를 통해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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