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와 매킨지 터틀. ⓒphoto. variety.com
제프 베조스와 매킨지 터틀. ⓒphoto. variety.com

미국에서 이혼이 뉴스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부부도 재혼커플이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두 차례나 이혼했지만 이를 문제 삼은 언론은 거의 없다. 하지만 언론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결혼과 이혼 못지않게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의 결혼과 이혼에도 주목한다.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의 성공스토리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도 하지만 결혼과 이혼에 거액의 재산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경영학자 제니퍼 페트리글리에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 칼럼에서 “게이츠 부부의 결혼과 이혼은 흔한 이야기”라며 “1240억달러라는 재산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자선재단을 이끄는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지 않았다면 주목을 끌지도 못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빌 게이츠 부부와 비슷한 경로를 걷다가 이혼한 억만장자가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58)이다.

베조스도 1992년 직장 동료인 매킨지 터틀과 결혼했다. 매킨지는 아마존의 공동창업자이며 회사명 작명과 사업전략 마련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둘은 베조스의 불륜이 드러난 2019년 이혼했다. 매킨지는 이혼 과정에서 베조스와 재산 분할을 했고 그 결과 현재 614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한 가장 부유한 여성이 되었다. 그녀는 2020년에 58억달러를 기부하여 한 해 기부금 최고 기록을 세웠다.

베조스는 내연녀인 로렌 산체스에게 보낸 구애 메일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이혼하게 되었는데, 베조스는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불만을 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배후에 작용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 결과 내연녀의 친오빠가 언론에 20만달러를 받고 메일을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고 뉴욕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와 두 번째 부인 탈룰라 라일리. ⓒphoto. townandcountrymag.com
일론 머스크와 두 번째 부인 탈룰라 라일리. ⓒphoto. townandcountrymag.com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50)도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다. 인류의 화성(火星) 이주 문제로도 고민하는 머스크는 지금까지 세 차례 이혼했다. 그는 2000년에 캐나다의 작가지망생인 저스틴 윌슨과 결혼했다. 둘은 아들 다섯을 낳았으며 2008년 이혼했다. 머스크는 이후 영국 모델인 탈룰라 라일리와 2010년 결혼했다가 2012년 이혼했다. 둘은 2013년에 재결합했다가 2016년에 두 번째 이혼했다. 머스크는 2018년 이후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와 사귀었으며, 그라임스는 2020년에 머스크와의 사이에 아들을 낳았다.

트위터의 창업자이자 CEO인 잭 도르시(43)는 결혼을 하지 않고 은밀한 데이트를 즐기는 인물로 보도되고 있다. 그는 사생활을 극도로 감추지만, 재산 100억달러의 젊은 슈퍼리치답게 염문이 끊이지 않는다. 도르시는 2010년부터 사업가이자 작가인 케이트 그리어, 영국 모델 릴리 콜과 사귀다 헤어졌다. 2018년에 20세 연하의 흑인 여성 모델인 레이븐 린 코르네일과도 사귀었다. 그는 당시 코르네일에게 할리우드에 422만달러짜리 저택을 사주었다. 그러나 다음해에 이 저택이 팔렸기 때문에 도르시와 코르네일의 관계는 끝난 것으로 주간지 ‘버라이어티’는 추정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인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와 중국계 부인인 프리실라 챈도 행복해 보이지만 이상한 점이 많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한다. 둘은 하버드 재학 시절부터 7년간 사귀다 2012년 3월 19일 결혼했다. 당시 언론들은 결혼식이 억만장자답지 않게 마크 저커버그 집 뒷마당에서 너무나도 조촐하게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결혼식 하객으로는 100명만 초청되었다. 당시 하객들은 챈의 졸업식 축하연에 초청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축하연 장소인 마크 저커버그 집 뒷마당에 도착해서야 결혼식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혼 전에 저커버그는 챈과 일주일에 최소 한 차례 데이트를 하며 ‘사무실이나 아파트 밖에서 100분 이상 함께 보내기’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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