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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7호]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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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해범의 차이나워치]중국 ‘돈, 백신’ 싸들고 아프리카 공략하는 이유

지해범  전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장 hbjee@chosun.com

▲ 2020년 6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이 거수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유럽의 무대책에 직면한 아프리카에서 중국 백신 제조사 생산시설 확장’.
   
   중화(中華)민족주의를 대표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 매체인 ‘글로벌타임스’의 7월 6일 자 기사 제목이다. 이 매체는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업체들이 이집트와 모로코에서 현지 생산을 개시했다는 뉴스를 전하며 ‘유럽의 공허한 약속(empty promises)으로 아프리카인들이 실망했다’는 점을 유난히 강조했다.
   
   
   “우리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돕는다”
   
   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 코로나19 백신 생산업체인 시노팜(Sinopharm)은 지난 7월 5일 모로코에서 현지 제약 업체의 시설을 활용해 월 500만도즈의 백신을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이집트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중국 백신 생산시설이다. 중국의 또 다른 백신 업체인 시노백(Sinovac)은 앞서 이집트에서 하루 30만도즈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원료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하루 60만도즈까지 생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과 아프리카는 말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연대를 보여주었다”며 “이는 정치적 계산으로 단지 돕는 제스처만 하는 일부 서방 국가들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중국의 아프리카 지원은 어떤 정치적 조건도 없는 것으로서, 아프리카 대륙이 독립적 발전의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라며 “이러한 중국의 대외 원조의 전통은 1956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7월 3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도 시노백 백신 공급에 합의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산업화된 국가임에도 전체인구 6000만명 가운데 5%인 330만명만이 백신을 접종했다. 코로나19 증상자는 200만명에 달한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백신 부족에 대한 해결책으로 러시아와 중국의 백신을 도입하라는 야당의 압력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7월 3일 보도했다. 중국은 의료 환경이 가장 열악한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는 데다, G7 국가들이 저소득 국가에 약속한 10억회분의 백신 공급이 더뎌지자 자국산 백신으로 아프리카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중국은 특히 시진핑 주석의 세계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지와 해양의 신실크로드 경제벨트)의 연선(沿線) 국가와의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중국이 아프리카의 자원과 노동력을 착취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중·아프리카 관계 강화를 통해 미국과의 진영 대결에 대비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마오쩌둥 “아프리카 친구들이 우리를 유엔에 들여놓았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공을 들여온 역사는 길다. 1955년 4월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회의에서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총리는 ‘평화공존 5원칙’을 확대 발전시킨 ‘국제관계 10원칙’을 발표했다. 강대국 중심의 집단적 군사동맹 불참과 내정불간섭, 상호불가침, 평화공존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이 원칙을 통해 중국은 약소국들의 경계심을 해소하고, 미국과 소련 양대 진영으로 나뉜 국제사회에서 ‘비동맹 그룹’을 이끄는 국가로 부상했다. 당시 반둥회의에 참석한 이집트, 에티오피아, 수단, 라이베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와 버마(지금의 미얀마), 캄보디아,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라크, 파키스탄, 시리아, (남·북)베트남 등 아시아·중동 국가들은 냉전 시기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을 높일 수 있었다. 이 국가들이 현재 중국 일대일로 전략의 해양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중심 국가가 된 점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중국은 1956년 이집트와 수교하면서 아프리카·중동 외교의 첫발을 디뎠다. 그 후 지금까지 중국은 아프리카 54개국 중 53개 국가와 수교했다. 중국은 1950년대 말~1970년대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의 혼란 시기에도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원조를 멈추지 않았다. 1970~1975년 사이 중국의 차관으로 건설된 ‘탄잠철도’가 대표적이다. 탄자니아 옛 수도 다르에스살람과 잠비아의 카피리엠포시를 연결하는 총길이 1860㎞의 이 철도 건설을 위해 중국은 9억880만위안(약 1754억원)의 무이자 차관을 제공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중국은 1971년 유엔 총회에서 대만을 밀어내고 유엔 회원국과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얻었다. 당시 중국에 찬성표를 던진 76개국 가운데 26개국이 아프리카 국가다. 마오쩌둥은 “아프리카 친구들이 우리를 유엔에 들여놓았다”고 좋아했다.
   
   중국은 또 오랫동안 아시아·아프리카·중동 국가의 우수한 청년들을 국가장학생으로 선발하여 중국 대학에서 교육함으로써 두터운 친중(親中) 인맥을 형성해오고 있다. 필자가 1990년대 중반 난징(南京)의 대학에서 연수할 때 아프리카 출신의 유학생들이 학비와 식비, 주거비까지 중국 정부 지원을 받아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친중파가 된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정부의 요직을 맡으면 중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돕게 될 것이다. 양측의 무역액은 1950년 1000만여달러이던 것이 2008년 1000억달러를 돌파했고, 2020년에는 180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2000년 10월 장관급의 제1차 중·아프리카 협력포럼을 개최한 것을 필두로 양자 관계를 강화해오고 있다. 2006년 1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 주석은 8개 아프리카 원조 계획의 실행을 약속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2018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중·아프리카 정상회의에는 54개 아프리카 국가 중 1개국을 제외한 53개국이 참석했다. 불참한 유일한 나라는 대만과 수교한 에스와티니(구 스와질랜드)였다. 시진핑 주석은 마치 왕조시대의 ‘황제’처럼 53개국 정상을 좌우에 거느리고 회의장에 등장했다. 그는 “앞으로 3년간 600억달러(약 67조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고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이 부채 압력에 시달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중국은 일부 대출을 무이자로 전환하고 만기가 되는 부채도 상환을 연기하거나 일부를 탕감해 주겠다”고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아프리카 최대 채권국은 중국
   
   중국의 아프리카 공략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아프리카의 천연자원을 이용하고 13억 시장을 선점하려는 중국의 투자는 곳곳에서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 중 하나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부채이다. 2006~2017년 사이 중국이 아프리카에 빌려준 상업 대출은 1430억달러(약 164조원)에 달한다. 이는 아프리카 전체 부채의 20%를 차지한다. 중국은 어느새 아프리카 최대 채권국이 되었다. 문제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상환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많은 나라가 부채 폭탄을 안고 살아간다는 점이다. 기존의 국제개발협력 자금은 이자가 없고 원금도 일부만 상환하는 공적개발원조(ODA) 형태가 대부분이지만,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국에 직접 차관을 제공하고 이자나 사용료를 받는다. 게다가 제공된 차관의 상당 부분은 현지 권력자들의 정치자금으로 유용되는 등 투명성을 보장할 수 없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아프리카전략연구센터’가 올 3월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중국에 많은 빚을 진 나라 50개국 가운데 절반(25개국)이 아프리카에 있다. 지부티, 콩고공화국, 니제르, 잠비아 등은 GDP(국내총생산)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 높은 나라들이다. 부채의 증가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對)중국 레버리지(지렛대)를 약화시키는 파급효과를 일으킨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가령 잠비아는 2020년 대중국 총부채 110억달러를 재조정해줄 것을 중국에 요청했으나 중국 측은 “모든 체납금을 먼저 해결할 것”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거절했다. 중국의 요구는 에드거 룽구 잠비아 대통령으로서는 ‘저항할 수단이 없는’ 압력이다. 잠비아가 긴급구제를 요청한 이웃 국가들도 중국이 연체금을 갚으라는 요구를 할까봐 잠비아를 도울 수 없는 상황이다. 흡사 모두가 빚쟁이인 동네에서 ‘왕서방’이 ‘돈주’ 노릇을 하며 큰소리치는 양상이다.
   
   
▲ 하게 게인고브 나미비아 대통령이 지난 6월 중국 공산당대회에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아프리카 건설 시장은 중국 기업이 ‘싹쓸이’
   
   가나의 재무장관 켄 오포리(Ken Ofori)에 따르면, 중국의 부채 협상 접근법은 빚 많은 나라를 불리한 상황에 빠뜨리는 전략이다. 즉 그 나라가 생산한 천연자원이 (수출대금도 못 받고 체납금 상환 명목으로) 베이징으로 이전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다른 채권자들이 걱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면 다른 채권자들이 그 나라의 부채상환 능력을 의심하게 되고, 그 나라는 돈 빌리기가 더욱 어렵게 되어, 결국 중국의 요구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아프리카 빈국의 퇴로를 막아 뜻을 관철하는 것이 중국의 협상전략이다.
   
   지속 불가능한 부채로 인해 아프리카 나라들이 국가 자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아프리카전략연구센터의 보고서는 지적했다. 2018년 케냐 국민은 감사원장에게서 유출된 보고서를 통해 남부 해안 몸바사(Mombasa)의 전략적 항구가 ‘주권을 담보로’ 세워졌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만약 케냐 정부가 몸바사~나이로비(수도) 간 표준궤(軌) 철도에 대한 32억달러의 중국 측 대출금 상환을 불이행할 경우 (몸바사항구 소유·운영권에 관한) 조건부 날인 증서가 중국 수출입은행에 양도될 것이란 내용이 그 보고서에 담겨 있었던 것이다. 중국 일대일로 사업의 주력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이 철도사업은 2014년 케냐 법률가협회에 의해 부패 혐의로 법원에 제소되었고, 2020년 6월 케냐 항소 법원은 이 사업이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아프리카 남부 내륙국가인 잠비아에서는 중국 기업이 부채를 회수하기 위해 전력회사인 제스코(ZESCO)와 국제공항 등 국가 핵심 자산을 압류할 것이란 우려가 현지 언론의 머리기사를 장식하곤 한다.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 힘의 불균형은 아프리카 건설 시장에서도 일어난다. 아프리카 건설 시장은 중국 기업이 ‘싹쓸이’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5월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건설업체인 지안시건설조합은 최근 잠비아 루사카에 있는 케네스카운다국제공항 도로 연장공사를 수주했다. 총길이 321㎞의 2차선 도로를 건설하는 이 사업의 예산은 12억달러(약 1조3588억원)이다. 중국의 댐 건설운영회사인 거저우바(葛洲壩)는 2011년 준공된 그랜드에티오피아댐의 개조 프로젝트를 따냈다. 총공사비 46억달러(약 5조2086억원)의 공사다. 탄자니아의 경우 중국 기업의 건설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는다. 중국 기업이 아프리카 건설 시장을 싹쓸이하는 비결은, 유럽 기업에 비해 저렴한 공사비, 아프리카 현지 기업보다는 나은 품질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선진국 기업이 외면한 틈새시장을 공략한 뒤 전체 시장을 독점해버린 것이다.
   
   
   중국에 ‘No’라고 말하기 어려운 아프리카 국가들
   
   게다가 중국 기업은 수십억달러짜리 건설 프로젝트에 필요한 노동력과 자재를 모두 자국인과 자국산으로 채운다. 현지인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거의 없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러한 관행에 굴복한 것은 자금조달부터 영향평가, 프로젝트 실행이 모두 중국 기관에 의해 수행되기 때문이다. 중국에 ‘No’라고 말하는 것은 투자금이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그럴 엄두를 못 낸다. 물론 중국 기업이 아프리카 현지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하는 때도 있다. 2017년 매킨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프리카 8개국에서 노동집약적 산업에 투자한 1000개 중국 기업의 노동자 중 89%가 현지인이었다. 또 런던대학 아프리카동양학연구소가 최근 4년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앙골라와 에티오피아에서 중국 투자사업의 현지인 노동자 참여율은 각각 90%와 74%였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에서 현지 노동자들이 국가적 사업에서 소외되어 반중(反中)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외신을 타고 종종 전해진다.
   
   중국이 대형 프로젝트를 지배하는 배경에는 계약을 둘러싼 부패 문제도 작용한다. 아프리카 정부 지도자들은 (중국 측과) 불투명한 거래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그 거래를 통해 개인적으로 이득을 보거나 혹은 후원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서이다. 이런 약점 때문에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관련 계약에 엄격한 회계기준이나 국가 소유권을 명시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사업이 ‘상호 호혜적 동반자 관계(互惠的伙伴關係)라고 선전하지만, 아프리카 정치인과 중국 기업 간에 체결된 계약의 세부 사항이 비밀에 가려져 있어 아프리카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혜택이 돌아가는지는 알 수 없다고 아프리카전략센터 보고서는 비판했다.
   
   
   중국의 ‘맞춤 외교’ 전략이 노리는 것
   
   ‘비대칭적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아프리카와 중국 간 협력사업은 많은 문제점과 갈등을 노출한다. 그럼에도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중국과 손을 잡는 까닭은, 중국 측이 상대 국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맞춤 외교’를 하기 때문이다. 즉 항구나 도로나 교량이 필요한 나라에는 그것을 건설해준다. 학교 교육을 확대하려는 나라에는 학교를 지어주고 컴퓨터 등 교육 자재도 지원해준다. 의료시설이 부족한 나라에는 병원을 지어준다. 라디오 방송국을 지어주고 중국어 방송까지 하고 있다. 물론 중국의 모든 지원에는 대가와 보상이 따른다.
   
   아프리카 동쪽 바다에 있는 세이셸군도의 대통령은 2009~2018년 사이 중국을 8번 방문했다. 이 작은 섬나라 지도자가 매년 중국을 뻔질나게 드나든 배경에는 ‘관광산업 육성’이란 목표가 있었다. 2009년 세이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 몇 년 동안 중국인 관광객은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2015~2016년 사이 중국인 방문자는 세이셸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6번째로 많았다고 미국의 외교 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이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전했다. 중국의 작은 도움이 아프리카 국가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지난 6월 26일 탄자니아의 사미아 술루후 하산 대통령은 지난 8년 동안 중단되었던 바가모요(Bagamoyo) 항구 건설 프로젝트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5일 전 하산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탄자니아와 정치적 유대와 상호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탄자니아는 시진핑이 주석으로 취임한 뒤 처음으로 방문한 아프리카 국가이기도 하다. 일대일로 전략의 핵심 루트로서 그만큼 중국이 중시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대(對)아프리카 전략은 전방위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기존의 경제·자원·인프라 협력을 넘어 ‘코로나19 백신 협력’이 추가되었다. 아프리카인의 ‘마음’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백신의 효능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아프리카 지도자들로선 없는 것보다는 낫다. 아프리카에 중국이 건설하는 항구가 늘어나면, 머지않아 중국 군함이 그 항구에 정박하게 될 것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장악력이 더 커지면,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의 자원을 수입하면서 중국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쿼드(Quad, 미·일·호주·인도의 비공식 안보회의체)와 민주주의 연합으로 중국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동안 시진핑은 러시아, 북한, 미얀마, 이란 등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원군(援軍)을 모으고 있다. 국제 정세가 태풍권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한국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군사·안보와 경제·기술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전략을 추진해야 할 때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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