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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9호] 2021.12.27

어게인 트럼프 대 힐러리? 2024 美대선 벌써 과열

우태영  자유기고가 wootaiyoung@hanmail.net 2021-12-29 오전 11:54:31

▲ (왼쪽) 지난 7월 24일 피닉스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오른쪽) 지난 6월 파리에서 열린 양성 평등 국제회의에서 연설 중인 힐러리 클린턴. photo 뉴시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요즘 미국 언론들은 2024년 대선주자들을 모색하느라 바쁘다. 바이든이 고령인 데다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을 이을 만한 인물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탓인지 민주당 지지자들은 더욱 조바심을 갖고 2024년 대선후보감을 찾고 있는 듯하다.
   
   최근 들어 2024년 대선 논쟁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은 계기는 지난 12월 14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바이든은 재선 출마를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는 재선 출마를 않겠다고 말해야 한다”는 브렛 스티븐스의 칼럼이었다. 리버럴 언론의 기수를 자처하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뉴욕타임스가 바이든의 재선 포기를 요구하는 칼럼을 실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놀라운 일이라는 반응을 낳았다. 미국의 미디어들도 뉴욕타임스가 바이든의 재선 출마 포기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칼럼은 “바이든이 2024년에 재선에 도전하는 게 좋은 생각인가? 그리고 그가 재선에 도전하여 승리할 경우 임기 말에 86세의 대통령이 되는 것은 미국에 좋은 일인가?”라고 묻고 “이러한 질문들을 던지는 이유는 이는 막후에서 끊임없이 수군거릴 문제가 아니라 솔직하게 논의되어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의 기억감퇴는 민주당 대선 지명전 당시에는 경쟁자들이 즐겁게 공격하는 포인트였다. 그러나 지금은 바이든의 고령과 건강을 걱정하면 트럼프의 꼼수에 넘어가는 것으로 간주되는 듯하다. 대통령의 웰빙은 그 자신만의 문제라는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이 강한 정신력을 갖거나 말거나의 문제가 아니며, 측근들이 교묘하게 일을 처리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 같다. (바이든의 고령 문제를 제기하면) 노인차별이라 비난하고, 미디어 엘리트들이 닥치고 있으라고 하면 대중은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세상 일이 그렇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공공장소에 나타나는 바이든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때때로 매우 우려스러울 정도로 자제력을 잃기도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모른다. 그의 모습(좋을 때를 포함하여)이 대통령이 현재 임기는 물론이고 다음 임기까지도 마칠 수 있다는 강력한 믿음을 주고 있는가? 아니다.”
   
   
   뉴욕타임스, 바이든 재선 불출마 촉구
   
   칼럼은 이어 바이든이 과도기적 인물임을 상기시킨다.
   
   “2019년에 바이든은 고령을 의식하여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과도기적 인물(transition figure)’이라고 선전했다. 자신의 역할은 트럼프를 패배시키고 신선한 민주당의 얼굴에게 순탄하게 길을 내주는 것이라는 의미였다. 바이든은 이를 공언하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기대는 배신당한 느낌이다. 바이든의 대통령 임기가 위대한 출발을 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바이든의 인기도는 지난 8월 이후 매우 낮아졌다. 한때는 민주당에 희망을 안겼던 바이든이 지금은 시멘트로 만든 신발처럼 민주당의 운명을 짓누르고 있다.… 이제 물가가 폭등하고, 살인범죄는 급증하고, 코로나는 재창궐하고, 도시는 쇠퇴하고, 국경에서의 난민 위기는 지속되고, 공급체인의 위기와 이란의 핵무장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칼럼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에 이어 대권후보로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그녀에 대한 인기도는 트럼프 시절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포함하여 최근의 역대 부통령들 가운데 가장 낮다. 바이든이 뒤늦게 재선 불출마를 선언하여 그녀가 대신 출마한다면 민주당원들은 공황상태에 빠질 것이다.… 그러면 대통령은 무엇을 해야 하나? 그는 가급적 빨리 재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그럴 경우 바이든이 즉각 레임덕 대통령이 된다는 반론도 있다.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바이든은 지금 레임덕 대통령보다도 나쁜 상황이다. 민주당 후계자들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이목을 끄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바이든이 재선 출마를 포기하면 민주당의 젊은 얼굴들이 등장하여 “무기력한 민주당에 열정과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뜻이다. 그럴 경우 바이든은 재선 걱정을 하지 않고 남은 기간 동안 정치가답게(statesmanlike), 혹은 자유롭게 현안을 처리할 수 있다며 즉각 재선 출마 포기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실제 최근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의 지지도는 급전직하이다. 11월 NPR/PBS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지지율은 44%, 반대율은 49%로 한 달 전의 45% 대 46%보다 더 하락했다. 특히 2024년 대선과 관련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36%는 바이든을, 44%는 다른 사람을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의 50%는 트럼프를, 35%는 다른 인물을 내세워야 승리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역대 최악의 지지율
   
   또 민주당 지지자들의 86%는 민주당 후보가 패하더라도 선거 결과를 인정하겠다고 답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34%만이 공화당 후보가 패하더라도 결과를 인정한다고 답해 묘한 대조를 보였다.
   
   미국인들의 다수(62%)는 트럼프의 지난 대선 부정선거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입장이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의 절대 다수(75%)는 “트럼프의 주장이 타당하며 실제로 선거 결과를 뒤바꿔놓은 부정선거의 사례가 있다”고 답했다.
   
   하버드 CAPS-해리스 폴(Poll)이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오늘 당장 대선이 실시될 경우 트럼프는 48%, 바이든은 45%를 각각 획득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여성은 46 대 46으로 동률인 반면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지지가 50%, 바이든 지지가 43%였다.
   
   또 바이든은 도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20%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트럼프는 지방에서 33%포인트 차로 바이든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유권자 67% ‘트럼프 지지’
   
   트럼프가 2024년 공화당 경선에 나설 경우 압승을 거두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공화당 유권자의 67%는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결과에 따른 예측이다. 트럼프 이외에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9%의 지지를 얻었고,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8% 지지를 얻었다. 조사결과는 트럼프가 나서기만 한다면 공화당 후보 지명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바이든에 대한 지지의 붕괴는 모든 차원에서 트럼프 지지 급상승으로 나타났다”고 마크 펜 조사관은 분석했다.
   
   USA투데이(USA TODAY)의 11월 조사는 바이든에게 더 참담하다. 바이든 지지도는 38%, 반대는 59%였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지지도 28%, 반대 51%로 바이든보다 오히려 낮은 것은 물론 역대 부통령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당시 조사에서 미국인 64%는 바이든의 재선 출마에 반대했으며, 트럼프 재선 출마 반대도 58%에 달했다. 지난 12월 6일 I&I-TIPP 조사에서는 유권자의 22%만이 바이든의 재선을 원했다. 민주당원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36%만이 바이든 재선 출마를 지지했으며, 44%는 다른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CNN은 12월 14일 바이든의 뒤를 이을 만한 민주당의 2024 대선후보 11명을 소개했다. 그런데 12월 6일의 I&I-TIPP 조사에서는 바이든의 후계자로 점쳐지는 정치인 중 해리스 부통령만 그나마 12%의 지지율을 보였고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은 이보다도 더 미미한 수준이었다. 예컨대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이 4%,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3%였으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은 1%에 불과했다.
   
   반면 공화당은 하버드 CAPS-해리스 폴 조사에 나타났듯이 트럼프가 차기 대선후보로 나서면 지금으로서는 민주당 후보들을 압도할 전망이다. 또 공화당에는 트럼프 이외에도 대선주자급 정치인들이 많다. 2016년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와 경쟁했던 마이크 루비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을 비롯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이 대선 출마를 언급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난민정책, 코로나정책 등에 강력하게 대항한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도 대선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하버드대를 나와 101공수부대에서 이라크전쟁에 참전했던 톰 코튼 상원의원, 조시 홀리 상원의원 등도 차세대 주자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트럼프가 출마한다면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에 대항할 가능성이 큰 유력 정치인은 리즈 체니 와이오밍주 하원의원이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그녀는 지난 1월 미 의회 난동사건과 관련 트럼프의 탄핵안에 찬성하면서 공화당 내 트럼프 반대세력(Never Trumper)의 상징적 인물이 되었다. 하원 공화당 서열 3위였던 그녀는 트럼프에 의해 지도부에서 밀려났다. 그녀는 최근에도 CBS 인터뷰에서 의회 난동사건과 관련한 트럼프의 행동을 “용서할 수 없다”며 맹비난했다. 그녀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체니를 낙선시키려고 하고 있다.
   
   

   차기 경선은 트럼프와 체니의 대결
   
   리즈 체니는 공화당 원로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 10월 체니의 정치자금 모금행사에 참여했으며, 칼 로브 백악관 고문, 존 보에너 전 하원의장, 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 미치 매코널 상원대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미트 롬니 상원의원 등이 체니를 후원한다고 CNN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공화당의 기득권 세력으로 통하는 인물들이다. 언론들의 설명대로 체니가 “트럼프 이후의 미래”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체니가 2024년 대선에 나서면 공화당 후보 경선은 트럼프와 체니의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은 최근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한다고 거듭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도 재선 출마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최근 힐러리 클린턴(74) 전 국무장관의 행보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녀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하고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섰지만 트럼프에 패했다. 당시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힐러리의 승리를 예상했었고, 트럼프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스코틀랜드에 새로 지은 골프장으로 휴가를 갈 계획을 세우고 전용기까지 대기시켰다. 힐러리는 뉴욕에서 대대적으로 승리를 기념할 준비를 하며 연설문을 다듬었지만 낙선하는 바람에 이를 읽지는 못했다.
   
   그런데 힐러리는 지난 12월 9일 온라인 교육 스트리밍 채널인 ‘마스터클래스(MasterClass)’에 등장하여 당시 읽지 못했던 승리 연설문을 읽어 주목을 받았다. 힐러리는 ‘회복의 힘(the power of resilience)’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앞두고 행한 이 방송에서 “이 과정에서 나의 가장 커다란 패배를 직시하고 내가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읽으려 준비했던 연설문을 여러분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힐러리의 연설문은 통합을 강조하는 연설문으로 가득 차 있었다. “친애하는 미국인 여러분, 당신들은 전 세계에 오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우리의 다름이 우리를 정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와 그들로 구분되는 나라가 아닙니다. 아메리칸드림은 모든 사람을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녀는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당선이 미국과 세계에 기념비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는 여성에게 투표권이 없었던 때에 태어난 여성들을 만났습니다.… 나는 여성이 왜 대통령이 될 수 없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소년 소녀들을 만났습니다.… 이는 모든 미국인, 남성과 여성, 소년 소녀들의 승리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천장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대선 연설문 공개하며 다시 뛰는 힐러리
   
   힐러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24년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미국 민주주의는 종말”이라고 경고하는 등 정치적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힐러리는 2016년 패배 이후 지난 5년 동안 정계에서 은퇴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힐러리의 연설문 낭독은 “정계복귀 여지가 있는지 시험해보려 띄우는 애드벌룬”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평론가 조 곤차는 12월 15일 최근 더 힐 기고문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워낙 미미하기 때문에 힐러리가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최선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차기 대선을 3년이나 앞두고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선거결과에 불복하는 폭력사태나 쿠데타 우려도 나온다. 미 육군의 퇴역 장성 3명은 지난 12월 18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2024년 선거 직후 또 하나의 쿠데타 시도가 있을 경우 미국은 내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퇴역 후 진보진영에서 활동한 폴 이튼(71) 소장 등은 “군이 분열되어 있으면 미국 안보는 훼손될 것이다. 우리의 적들은 이를 악용하여 우리의 자산이나 우리의 동맹국들에 전면전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5월에는 124명의 퇴역 장성들 단체인 ‘성조기장교단’이 2020년 대선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민의 의지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공정하고 진실된 선거가 없다면 헌법공화국을 상실하게 된다. 선거의 순수성(Election Integrity)은 합법적인 투표와 개표가 확인될 수 있어야 보장된다.… 합법적인 투표는 각 주의 의회가 승인한 통제수단인 정부의 신분증, 서명 등을 통해 확인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상식적인 통제를 요구하면 공정하고 진실된 선거를 기피하기 위하여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한다. 유권자의 적격성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을 억압하기 위하여 인종차별적인 용어를 구사하는 것은 그 자체로 독재이고 협박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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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2030 정장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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