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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8호]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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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다음 첫 화면에서 뉴스가 사라지는 이유

김회권  기자 khg@chosun.com 2021-12-21 오후 3:57:32

▲ 2022년 1월 개편될 다음 뉴스 모바일 버전에서는 뉴스탭이 뒤로 밀려나고 다양한 창작자들이 만든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뷰’가 첫 화면을 차지한다. photo 카카오
내년 1월이 되면 다음(Daum) 모바일 홈에서 뉴스를 읽는 방식이 바뀐다. 지금은 다음 도메인(www.daum.net)을 타이핑하고 들어가면 첫 화면에서 기사를 만난다. 앞으로 개편될 시스템에서 만날 첫 화면은 ‘발견’이라는 탭이다. 카카오가 새롭게 제공하는 ‘발견’은 카카오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인 ‘뷰’가 들어선다. 이곳은 언론사들만의 전용 공간이 아니다. 블로거,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창작자가 만든 콘텐츠가 기사와 똑같은 가치를 지니며 함께 버무러진 곳이다. 다양한 콘텐츠가 재구성된 영역이다.
   
   카카오뷰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카카오톡 앱을 열어보면 된다. 지난 8월부터 뷰 서비스는 이미 카카오톡 앱에 적용됐다. 앱 하단 최고 명당 자리인 정가운데 메뉴를 차지하고 있는 눈동자 모양의 아이콘이 ‘카카오뷰’ 서비스다. 이전 ‘샵(#)’ 탭이 있던 자리를 지금은 ‘뷰’가 대체했는데 노른자위 자리를 내준 것만 봐도 카카오가 이 서비스에 거는 기대를 알 수 있다. 이전 샵 서비스는 포털 다음에 올라오는 뉴스가 중심이었다. 반면 뷰 서비스는 콘텐츠란 측면에선 같지만 뉴스뿐 아니라 모든 창작자가 만들어낸 콘텐츠를 큐레이션해 보여준다는 점이 다르다.
   
   
   “첫 화면 뉴스BM을 포기하는 변화”
   
   뉴스 섹션도 있지만 탭 순서가 ‘발견’ 뒤에 자리한다. ‘뉴스’는 기존 포털 첫 화면과 마찬가지로 카카오 콘텐츠제휴(CP) 언론사들의 뉴스를 배열하는 공간이다. 다만 이전과는 완전 다른 공간이다. 인공지능(AI) 뉴스 알고리즘 루빅스로 편집되던 기존 방식은 폐지된다. 랭킹 뉴스도 사라진다. 대신 카카오는 각 언론사들에 편집권을 넘기고 이용자가 이를 구독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뉴스탭에서 제공되는 기사의 모양새도 지금과 다르다. 한 줄씩 제목으로 보여지던 기사 대신 ‘보드’가 등장한다. ‘보드’는 ‘카카오뷰(view)’의 방식이다. 카카오와 콘텐츠 제휴를 맺은 언론사는 과거에는 카카오 쪽에 기사를 전송하면 됐지만 앞으로는 뉴스와 사진, 동영상 기사들을 직접 편집해 카카오뷰에서 ‘보드’에 담아 발행해야 한다. 카카오는 이를 무작위(랜덤 방식)로 보여주고 아웃링크로 연결한다.
   
   정리해보면 이렇다. 하나, 언론사들의 기사가 독점하고 있던 ‘첫 화면’이라는 공간은 이제 기사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 둘, 뉴스는 탭 순서에서 이전보다 후순위로 밀려 첫 화면이라는 이득을 잃었다. 셋, 카카오가 편집 대신 구독이라는 방법을 선택하며 장소만 제공하는 거간꾼으로 남기로 했다. 저널리즘의 책임을 배제하는 조치다.
   
   카카오는 왜 이런 개편을 하게 됐을까. 카카오 관계자는 “포털 첫 화면은 이제 뉴스가 아니라 비즈니스의 영역이 된 거다. 뉴스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모델(BM)의 효과가 카카오는 필요 없다. 진작 바꿨어야 했지만 오히려 이런저런 외부 리스크 때문에 더 끌고 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 포털에서 뉴스는 ‘미끼 상품’으로 기능했다. 이용자를 유입시켜 트래픽을 끌어왔다. 뉴스 첫 화면이 갖는 당위성은 미끼의 효과가 작동할 때 얻을 수 있다. 뉴스는 그 자체로 수익이 나지는 않는다. 오히려 언론사 전재료라는 지출만 생긴다. 반면 이번 카카오의 방향은 뉴스 대신 모든 창작자들의 콘텐츠를 첫 화면에 배치하는 게 골자다. 뉴스와 콘텐츠의 차이가 무엇이 다른지 의아할 수 있다. 뉴스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앞선 관계자의 이야기다.
   
   “카카오의 서비스 중심에는 카카오톡이 있다. 모빌리티, 핀테크, 커머스 다 카카오톡이라는 슈퍼앱을 중심으로 나온다. 우리나라에 이 정도 슈퍼앱은 유튜브와 네이버 정도다. 그런데 사용자수나 사용빈도는 다른 서비스를 압도하지만 사용시간이 짧다는 게 카카오톡의 고민이다.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유저들의 사용시간이 길어야 하는데 유튜브와 비교해봤을 때 그 격차가 있다. 뷰는 뉴스 대신 사용자를 머물게 만들려고 내세운 해법이다. 다음 첫 화면 개편도 카카오톡의 고민과 맞물린다.”
   
   앱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10세 이상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은 유튜브였고 2위가 카카오톡이었다. 1~2위 간 격차는 생각보다 컸는데, 한국인의 유튜브 사용시간은 총 701억분이었지만 카카오톡은 279억분이었다. 유튜브에 머문 시간이 카카오톡보다 약 2.5배 길었다.
   
   카카오의 첫 화면에서 뉴스 대신 뷰가 나오는 건 카카오톡을 좀 더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만드는 보조 역할을 위한 장치다. 이미 효과의 한계가 드러난 뉴스 대신 창작자들의 콘텐츠를 생태계로 구성해 사용자들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뜻이다. 유튜브 역시 그런 생태계로 사람들의 시간을 붙잡고 있다. 뉴스를 뒤로 밀어버리고 편집도 손 떼겠다는 건 불필요한 비용을 초래했던 정치적인 부담을 덜겠다는 의도까지 더해진 조치다. 최근 카카오는 연합뉴스가 CP에서 탈락하면서 ‘포털의 권력화’라는 비판에 또 한 번 얽혔다.
   
   뉴스가 ‘뷰’보다 후순위로 밀리는 건 언론사에 고민이다.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에서 퇴각하는 수순일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종합일간지 디지털팀 기자는 “다음을 통한 트래픽 유입은 네이버에 비하면 미미하다. 그나마 카카오톡 샵(#)이 더 좋은 창구였는데 지난 8월 뷰로 바뀌면서 트래픽이 더 감소했다. 언론사 입장에서는 다른 콘텐츠와 N분의1로 구독을 경쟁해야 하니 더 어려운 플랫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경제지 관계자도 “다른 서비스와 달리 뉴스는 서비스 중심에서 후퇴하면 전면에 다시 등장하는 건 불가능하다. 뉴스를 전면에 배치하는 순간 여러 억측을 감당해야 한다. 카카오가 뉴스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것 같다. 네이버도 결국 이런 흐름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에 쏠린 시선들
   
   카카오가 칼을 빼들었지만 언론사들의 눈은 네이버로 향한다. 카카오가 뉴스에서 변화를 추구하면 네이버도 호응해왔던 전례가 있다. 연예뉴스 댓글 폐지나 실시간 검색어 폐지가 그랬다. 이번에는 기술적 조치가 아니라 방향성 전환에 가깝다. 수익이나 영향력에서 언론사의 네이버 의존성은 카카오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지난 12월 10일 열렸던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 회의에서는 카카오의 입장을 묻는 질문들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편집에서 손을 떼고, 아웃링크로 전환한다는 건 기존 콘텐츠 제휴 시스템이 카카오 개편 시스템에서는 무의미하다는 걸 뜻한다. 언론사가 아니어도 보드를 발행해 다음 첫 화면에 노출할 수 있고 언론사도 인링크가 아닌 아웃링크 방식을 택할 수 있으니 카카오가 굳이 제평위 시스템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 카카오 측은 1월 중에 입장을 정리해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제평위 체제를 이탈한다면 결국 기존 시스템에는 네이버만 남게 된다. 과거 제평위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포털의 뉴스 서비스 비중을 양분하던 때와 상황이 달라진다면 언론사는 네이버만 바라보게 될 거고 정치적 부담도 네이버에 몰린다. 뉴스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건 그동안 지켜봐왔을 때 네이버가 가장 싫어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포털 환경을 감안한 대응이 언론사에 필요한 때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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