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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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로 빨려들어갈 듯 축 늘어져 있다. 온몸의 기를 빼앗긴 듯 무기력하게 엎드려 있다. 맹수의 기를 앗아간 주범은 바로 봄볕. 따사로운 봄볕의 습격에 무장해제된 호랑이가 나른함을 이기지 못하고 낮잠에 빠져버렸다. 이솝우화 ‘바람과 해’의 내기에서 승자는 결국 힘이 아니라 따스함이었지. 강함을 이기는 것은 더 강함이 아니라 부드러움이다.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지난 4월 3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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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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