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또 꿈을 꾼다

안병훈. 기파랑. 3만원

조선일보에서 정치부장, 사회부장, 편집국장,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일하며 큰 족적을 남긴 언론인 자서전. 생각이 크고 비범한 인물. 조선일보 전성기를 이끌었다. “정성을 다해야 한다”라는 그의 말이 기억난다. 조선일보에 이후 그에 버금가는 후배가 있었을까?

마크 트웨인의 관찰과 위트

카를로 드비토. 맥스미디어. 1만8000원

‘허클베리 핀의 모험’ 작가가 남긴 관찰, 위트, 지혜, 저널, 편지, 낙서 그리고 작품 스케치 등 기록을 오롯이 담아낸 한 권의 책. 미국 전기작가이자 출판사 대표가 2015년에 내놨다. 마크 트웨인이라는 사람과 글, 삶의 태도, 사업과 정치로 나눠 말한다. 이 책 읽고 그의 작품을 다시 꼼꼼히 읽어 봐야겠다.

경제, 알아야 바꾼다

주진형. 메디치. 1만5000원

저자는 한화투자증권 사장으로 일했고,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에서 주목받았다. 재벌 총수들 앞에서 “재벌은 조직폭력배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몇 달간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에서 손혜원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경제를 말했다. 일자리, 재벌개혁, 구조조정, 금융 등. 이 책은 그걸 묶었다.

지능의 탄생

이대열. 바다출판사. 1만8000원

저자는 예일대 신경과학과 석좌교수. 뇌를 연구한다.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에 가서 고양이 뇌의 시각정보 처리 과정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간 지능이 무엇인가를 잔잔하고 흥미롭게 말한다. 장대익 서울대 교수(과학철학)는 “인공지능 시대 문턱을 넘기 위한 필독서”라고 한다.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

이나가키 히데히로. 글항아리. 1만5000원

도쿠가와 가문은 원예로 한 시대를 어떻게 지배했는가가 이 책의 문제의식. 저자는 잡초생태학을 공부한 일본 시즈오카대학 대학원 교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전용 약초원을 가꿀 정도로 식물 매니아였다. 에도시대의 하급 무사는 식물학자인 동시에 원예 전문가였다고 한다. ‘폭력’과 ‘미학’의 혼재라니.

비행기 대백과사전

필립 화이트먼 편집. 사이언스북스. 5만원

영국 DK출판사가 만든 비행기 백과사전. 110년 항공 역사를 800대 비행기 이미지를 곁들여 설명한다. 1920년 이전부터 10년 단위로 역사를 보여준다. 보잉 설립자 윌리엄 보잉은 “비행기 여행이 언젠가는 기차 여행만큼이나 흔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걸 가능하게 했던 인류의 도전과 성취가 한눈에 들어온다.

국제법학자, 그 사람 백충현

이충렬. 김영사. 1만4000원

독도와 외규장각 의궤를 지켜낸 법학자의 삶을 말한다. 서울대 법대 교수로 일했던 고 백충현 전기다. 백 교수는 1978년부터 한국의 독도 영유가 정당하다는 국제법 논리를 확립하고 근거 자료인 고지도를 수집했다. 1991년부터는 외규장각 도서를 프랑스로부터 돌려받아야 한다는 국제법 근거를 정부에 제공했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나를 찾는 길

김광수. 처음북스. 1만5800원

미국 서부를 남북으로 걷는 4300㎞ 길이의 트레일이 있다. 멕시코 국경(campo)에서 캐나다 국경(manning park)까지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은 미국 3대 트레일 중 하나. 요세미티 구간에서는 존 뮤어 트레일(338㎞)과 많이 겹친다고. 저자는 2015년에 이 코스를 완주한 한국인 4명 중 한 명.

사라진 입을 위한 선언

신두호. 창비. 8000원

1984년 광주 출신 시인의 첫 시집. 창비는 그와 함께 안미옥·한인준 시인의 첫 작품집도 각각 내놨다. ‘온’ ‘아름다운 그런데’란 이름으로. 창비가 젊은 시인의 첫 시집 세 권을 동시에 내놓은 건 이례적이라고 한다. “시의 형식으로 닿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얼마나 넓고 다양한지 증명한다”고 출판사는 말한다.

바이오그래피#9_김범수

스리체어스 편집부. 스리체어스. 1만8000원

유명인의 삶과 철학을 한 사람씩 잡아 특집으로 만들어온 잡지가 이번에는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범수를 말한다. 카카오톡을 쓰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그의 무료 서비스에 감사해야 할 터. 책은 김범수가 만든 PC통신 유니텔, 한게임, 카카오톡 얘기부터 시작한다. 핫한 그가 궁금했는데 이 책 잘 나왔다.

키워드

#출판 단신
최준석 선임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