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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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땅을 갈아엎는다. 새 생명이 움트려면 새 흙의 기운이 필요하다. 아래 흙은 위로, 위 흙은 아래로 보내 잠자던 흙의 힘을 북돋운다. 심한 경사면을 쟁기질하려면 기계로는 안 된다. 소 한 마리가 필요하다. 그렇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생명이 아니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지난 4월 26일 경남 남해군 다랭이마을. 80대 농부와 커다란 눈망울의 소, 연둣빛으로 물든 계단식 논과 연무에 물든 남해바다가 한 편의 그림동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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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mini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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