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을 읽는 아침

조용헌. RHK. 1만6000원

매주 월요일 아침 150만 독자의 하루를 깨우는 조선일보 칼럼 ‘조용헌 살롱’에 나온 글들이다. 읽고 나면 편안해지는 게 ‘강호(江湖) 동양학자’인 저자 글의 특징. 장자 속 문구를 갖고 쓴 첫 번째 글도 그렇다. ‘대학’에 나오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순서에 따라 책이 네 개 장으로 만들어졌다.

니들이 엿 맛을 알어?

박현택. 컬처그라퍼. 1만5000원

잊혀져가는 맛 얘기 책.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하는 저자는 “디자인보다 먹는 일을 더 자주하게 되더라”고 말한다. 날마다 먹는 일에 종사하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라 구라를 늘어놨다, 라고 한다. 엿 맛, 감자튀김, 감, 고추장, 혼밥상, 미식 순서로 글이 이어진다.

누구나 한 번은 집을 떠난다

도연. 판미동. 1만3000원

카이스트 전자공학도였던 스님의 책. 스물에 미련해지지 않으려면 부모를 떠나야 하고, 마흔에 어리석지 않으려면 스승을 떠나야 한다, 는 책 표지 글귀가 눈에 띈다. 수행자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집을 떠난다.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 혼자 살아 보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홀로서기의 지혜를 말한다.

건축의 표정

송준. 글항아리. 1만8500원

건축 분야 글쟁이의 ‘런던에서 에든버러까지 영국 건축 문화 기행’. “영국 안으로 들어가 건축이라는 돋보기로 들여다보며 그 냄새와 온도를 전해주는 책이다. 서민 주거인 테라스트 하우스에서 미래형 주거인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까지 근대와 현대를 꿰뚫으며 영국 건축을 설명한다”고 건축가 임형남은 말한다.

아프로디테

이사벨 아옌데. 영림카디널. 1만7000원

소설 ‘영혼의 집’으로 유명한 페루 작가가 음식과 에로티시즘을 말한다. 매력적이다. 아라비안나이트에서부터 모파상 단편소설까지 동서고금의 역사와 신화, 문학, 예술에 담긴 음식과 사람에 관한 얘기를 전한다. “에로티시즘의 마술 주문처럼 레시피들을 다룬다”는 말을 들었다.

맥스 테그마크의 유니버스

맥스 테그마크. 동아시아. 2만6000원

우리 우주가 유일한 우주라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고 진지하게 얘기하는 물리학자가 늘어난다. 스웨덴 물리학자(미 MIT 교수)인 저자도 그중 한 명. 다중우주 혹은 평행우주론 연구자다. 책은 “다중우주를 다룬 매력적인 책”(네이처), “우주를 수학으로 이해하는 걸 쉽게 설명한다”는 평을 받았다.

스피노자의 귀환

서동욱·진태원 엮음. 민음사. 3만원

스피노자는 “마지막 중세인, 최초의 근대인”이라고 불리는 네덜란드 철학자. 이 책을 쓴 한국 연구자들에 따르면, “현대철학과 함께 돌아온 사유의 혁명가”이기도 하다. 현대철학의 여명기(니체, 프로이트, 하이데거), 이 시대(라캉, 들뢰즈, 푸코, 바디우)가 본 스피노자 얘기로 책이 시작한다.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

싯다르타 무케르지. 까치. 2만5000원

저자는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책으로 2011년 퓰리처상(논픽션 부문)을 받은 바 있다. 글 재주가 검증된 미국 컬럼비아 의대 교수가 이번에는 ‘유전자’를 말한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 이후 얘기까지를 들려준다. 그 자신 유전의 두려움을 안고 살았다. 친척 중에 조현병을 앓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

사백년 만에 별똥이 갈릴레오를 만나다

나일성. 문. 1만2000원

연세대 천문학자로 유명했던 원로학자가 쓴 이탈리아 여행기. 나일성 명예교수가 부인과 함께 23일간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갈릴레오 유적 탐방을 일기 형식으로 썼다. 지난 2009년은 세계천문의 해. 갈릴레오가 망원경으로 천문 관측한 400돌을 기념했다. 그해가 계기가 되어 여행을 했다.

나라의 치욕을 크게 씻어라

박기현. 시루. 1만3800원

이순신 장군 어머니를 소재로 다룬 픽션. 어머니 ‘초계 변씨’는 난중일기에 100번도 넘게 언급되지만 정작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행적은 고사하고 이름도 알려져 있지 않다. 기자 출신의 저자는 꼼꼼한 사료조사와 이순신 모자의 자취가 남아 있는 현장답사를 통해 이들의 삶을 소설로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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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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