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와 부엌칼을 든 남자의 유럽 음식 방랑기

장준우. 글항아리. 1만5000원

펜 대신 팬을 잡은 남자의 책. 저자는 신문기자 그만 두고 이탈리아 ICIF에서 요리를 배웠다. 이후 유럽 10개국에서 음식과 요리를 더 배웠다. 책은 이탈리아의 대표 스테이크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로 시작한다. 책에서 치즈 향이 나고, 고추의 매운맛이 느껴진다. 잘 먹어야 하는 계절, 가을에 어울리는 책.

표절 백문백답

남형두. 청송미디어. 1만6000원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표절 문제 이해를 돕는 안내서를 냈다. 100개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기술했다. 전형적 표절과 비전형적 표절로 목차가 크게 나뉜다. ‘단순한 아이디어 제공자도 저자가 될 수 있을까’ ‘자기복제는 항상 나쁜 것일까’ 등 질문이 흥미롭다. 글쓰는 사람은 표절을 알아야겠다.

빛 혹은 그림자

로런스 블록 엮음. 문학동네. 1만8000원

미국 추리작가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소재로 짧은 소설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유명작가 스티븐 킹,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내리는 조이스 캐럴 오츠, 리 차일드 등 17명이 호응해 작품을 보내왔다. 호퍼는 미국을 대표하는 사실주의 작가. 호퍼 작품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로 써간 소설들은 어떤 결을 갖고 있을까?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강상중. 사계절. 1만2000원

일본의 한국 지성인이 ‘일이란 무엇일까’란 화두를 던진다. 쉬운 문제가 아니다. 생활비만을 위해서 일하는 것만은 아니다. 일은 인격 형성이나 정신 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매우 섬세한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구직 활동 중인 젊은이나, 지금 일에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이 책을 읽어주면 좋겠다고 한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1~20

진형준. 살림출판사. 16만7400원

한국문학번역원장으로 일한 홍익대 불문과 교수가 고전의 ‘제대로 된 축역본’을 살림출판사와 만들어냈다. 완역본 읽기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컬렉션이 출발했다. ‘축역본의 정본’이라고 자랑한다.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책. 먼저 20권을 내놨다.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오이디푸스 이야기’ 순. 좋다.

언어 공부

롬브 커토. 바다출판사. 1만5000원

16개 국어를 말하는 1909년 헝가리 출생자가 말하는 다중언어 공부. 저자는 세계 최초의 동시통역사 중 한 명이다. 저자는 언어를 배우는 데 타고난 능력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타고난 능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헝가리는 언어적 고립 지역이고 억지로 다양한 외국어를 익혀야 했다고.

피타고라스의 정리 4천년 비밀의 역사

엘리 마오. 영림카디널. 1만7000원

‘무한 그리고 그 너머’ 책을 낸, 미국 시카고 로욜라대학 수학사학자가 피타고라스 정리가 만든 수학사를 말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수학자가 발견한 이 정리는 기하학 시대의 총아이고, 추상대수학 시대인 오늘도 유용하다. 가령, 아인슈타인의 E=mc²도 따지고 보면 피타고라스 항등식에서 나왔단다.

팔레스타인 비극사

일란 파페. 열린책들. 2만5000원

옥스퍼드대학 역사학 박사인 이 이스라엘 역사가는 이스라엘의 비윤리적 건국 과정을 고발해왔다. 2007년 하이파대학에서 파면당했다. 현재는 영국 엑시터대학 역사학 교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인 둘 다를 위한 미래를 원한다면 과거로 떠나는 고통스러운 여정이 유일한 길”이라고 그는 말한다.

급진적 풍요

에릭 드렉슬러. 김영사. 1만9800원

저자는 1986년 나노기술을 세상에 소개했다. 나노 크기 장치에 기초한 기계로, 원자 수준의 정밀성을 갖춘 제품을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MIT 졸업 논문을 다듬은 책 ‘창조의 엔진’에서 이 용어가 등장했다. 그는 이제 원자정밀제조(APM) 혁명 시대가 다가왔다고 한다. 궁극의 기술로 맛볼 풍요를 책에서 말한다.

영화관에 간 경영학자

강수돌. 동녘. 1만6000원

고려대 경영학자가 영화로 배울 수 있는 경영·경제 현실을 때로는 사실적으로, 때로는 비판적으로 말한다. 영화를 보면서 좀 더 깊이 있게 감상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영화 ‘모던타임스’에서 생산관리와 인간 노동을 말하고, ‘인턴’에서 판매관리와 온라인 마케팅을 말하는 식이다. 모두 14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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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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