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트레일스

로버트 무어. 와이즈베리. 1만8000원

미국 작가가 길의 기원과 의미를 찾는다. 그는 2009년 애팔래치아 트레일을 5개월 걸으면서 길을 사유한 바 있다. 책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 트레일을 보며 동물이 처음 이동하기 시작한 이유를 탐구하면서 시작한다. 이어 곤충이 집단지성 극대화를 위해 트레일 네트워크를 어떻게 만드는지를 말한다. 좋다.

동사열전

범해선사 편저. 조선뉴스프레스. 3만원

한국에 불교가 전해진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부터 조선 고종 31년(1894)까지 살았던 고승 197명 등의 행장을 담은 책. 편저자 범해는 조선 순조 20년 전남 완도 출신이며 해남 두륜산 대둔사에서 13대 강사로 일했다. ㈜인산가 김윤세 회장이 불교신문 기자로 일할 때 6년에 걸쳐 완역한 책의 개정증보판.

생명의 설계도 게놈 편집의 세계

NHK 현장취재 스페셜. 바다. 1만5000원

2015년 발견된 크리스퍼 캐스 9 유전자 가위 기술이 생명공학을 바꾸고 있다. 게놈 편집을 쉽게 완벽하게 해내는 기술이다. 생명 기본설계도인 게놈의 특정 유전자를 정확히 자르고 붙인다. 이 책은 일본 NHK팀이 만든 현장취재 특집을 토대로 한다. 교토대학의 참돔 근육량 늘리는 연구 등 게놈 편집 시대를 보여준다.

빅뱅의 메아리

이강환. 마음산책. 1만4000원

태초에 빛이 있었다. 우주배경복사다. 138억년 전 이 빛, 지금도 전 우주로 퍼져나간다. 브라운관TV 시절 방송이 끝난 뒤 TV 화면에서 들려오는 잡음 일부가 우주배경복사. 이 빛을 발견한 게 1965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이 우주배경복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빛은 많은 걸 알려줬다.

천년의 독서

전병국. 궁리. 1만8000원

로고스고전학교 대표가 책 잘 읽는 방법을 말한다. 우리 인생에 르네상스가 없는 이유는 책을 읽지 않은 탓이고, 읽었으나 변화가 없으면 제대로 읽지 않아서라고 한다. 독서를 바꾸기 위한 아이디어가 많다. 읽은 책이 깨끗하다면, 책과 읽은 사람 사이의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전 읽는 가족’도 함께 나왔다.

호모사피엔스와 과학적 사고의 역사

레너드 믈라디노프. 까치. 2만원

빼어난 작가 책은 쉽게 손이 간다. 물리학자 출신 미국 저술가 믈라디노프가 그중 한 명이다. 그는 ‘춤추는 술고래의 수학 이야기’ ‘새로운 무의식’ ‘위대한 설계’를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책은 인간이 나무 위에 살던 유인원에서 시작해, 우주 탄생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고를 어떻게 가지게 되었는지를 탐구한다.

서울의 맛집 2018

블루리본서베이. BR미디어. 1만6000원

어떤 식당은 문이나 안쪽 벽에 푸른 리본 표시가 붙어 있다. 맛집 평가를 하는 한국업체 블루리본서베이가 선정하고 부여한 표지판이다. 리본 한 개에서 세 개까지로 평가한다. 이번 책은 서울 맛집 1317곳을 소개한다. 권우중 셰프의 뉴코리안 레스토랑 ‘권숙수’가 처음으로 리본 세 개를 받았다.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데이비드 콰먼. 꿈꿀자유. 2만2000원

‘도도의 노래’ ‘신중한 다윈씨’를 쓴 미국 과학저술가의 2013년 책. 동물 전염병인데 사람도 감염되는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에 관해 말한다. 사스, 조류독감, 에볼라, 니파, 에이즈, 메르스 등 우리를 떨게 했던 병이 모두 인수 공통 질병이다. 다른 동물과의 접촉이 불가피하기에 인수 공통 전염병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 1·2

김형민. 푸른역사. 각권 1만5000원

책을 읽는데 속이 쓰리다. 첫 번째 꼭지는 민비 이야기. 그가 동학농민군을 토벌해 달라고 청에 보낸 편지 내용이 일부 나온다. “속히 북양대신께 알려 부대를 파견토록 해주십시오. 저희 대신 동비(동학군)를 초멸해 주셨으면 합니다.” 방송PD가 쓴 역사 이야기다. 부끄러운 역사에서 배운다.

영원의 시간을 여행하다

호시노 미치오. 청어람미디어. 2만4000원

알래스카 자연을 사진으로 담았던 일본 야생사진가의 또 다른 사진집. 미치오가 1988년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불곰 공격을 받아 사망하기 전 찍고 쓴 사진과 글 중 대표작을 추렸다. 툰드라의 동물 카리브의 1000㎞ 여행, 알래스카의 왕인 곰 가족, 무스의 짝짓기 사진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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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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