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다가 이혼할 뻔

엔조 도·다나베 세이아. 정은문고. 1만3800원

일본 작가 부부가 책 한 권씩을 돌아가며 상대에게 소개하는 형식의 글을 모은 책. 남편 엔조 도는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2012)을, 아내는 일본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받은 바 있다. 모두 40편. “이 글은 부부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서로에게 책을 추천해온 격투의 궤적”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전라도 천년

글 김화성·사진 안봉주. 맥스미디어. 1만7000원

전라도는 1018년 고려 현종 때 생겼다. 거란과의 전쟁 속에서 단행한 행정구역 개편이었다. 경상도란 행정구역보다 296년 빨리 한국사에 등장했다. 책 저자는 동아일보 전직 기자와 전북일보 전 사진기자. 이들은 전라도 탄생, 타오르는 들불, 전라도에서 놀다, 전라도와 제주도란 주제로 이야기를 담았다.

조선 명저 기행

박영규. 김영사. 1만3000원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이란 베스트셀러를 낸 저자가 조선의 명저를 소개한다. 정치(목민심서·경국대전), 역사(난중일기·연려실기술·발해고), 기행(열하일기·하멜표류기), 실학(성호사설), 의학(동의보감) 책을 골랐다. 고전으로 이끄는 좋은 안내자.

문경수의 제주 과학 탐험

문경수. 동아시아. 1만4000원

저자는 ‘35억년 전 세상 그대로’에서 서(西)호주의 지질 풍경 이야기를 들려준 전 과학동아 기자. 그가 이번에는 제주도에 갔다. 제주도는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세계적 지질 명소. 제주도 여행을 위한 색다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가면 결이 다른 여행이 될 것이다.

까만 카멜레온

글·그림 이은선. 책고래. 1만2000원

4세~초등 1, 2학년생을 위한 동화책. 카멜레온은 환경에 맞춰 몸색을 바꾸는데, 주인공은 돌연변이다. 언제나 까망이다. 친구들은 “너는 왜 까만색이니”라고 묻는다. 자신과 다른 모습을 이상하게 본다. 하지만 주인공 까만 카멜레온은 자기가 좋다. 몸의 색도, 마음의 색도 다른 카멜레온 이야기다.

당나라 뒷골목을 읊다

마오샤오원. 글항아리. 1만9500원

중국 고전문학 작가가 당시(唐詩) 300수와 그림 100점에서 옛 중국의 풍속과 물정을 드러낸다. 황제의 역사는 잊어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자고 한다. 입신양명, 결혼, 꽃, 꿈, 화장, 기녀, 옷, 음식, 싸움이라는 9개 구분으로 살핀다. 가령, 당대는 전국 시대를 제외하면 자기 홍보가 가장 유행했던 시기라고 한다.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

전병근. 열린책들. 1만8000원

모바일 기반 지식 문화 채널인 ‘북클럽 오리진’의 지식 큐레이터는 디지털 시대의 운명에 관심이 많다. 독서의 힘과 체험담을 밖으로 드러내 보이기 위해 그가 만든 행사가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이다. 소설가 김연수, 저술가 이종영 등 모두 39명이 책에 등장한다. 책 한 권과 그걸 어떻게 소화했는지를 듣는다.

파리의 여자들

장미란. 문학동네. 1만6000원

저자는 두 번의 유학이란 곡절 끝에 프랑스 파리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심리학자·여성운동가·사회학자 정수복의 부인. 이 책은 프랑스에서 만난 여인 5명에 관해 말한다. 부유층 아파트의 튀니지 출신 여성 경비원, 프로방스 성에 사는 남작부인…. 그들은 한국 여성보다는 주체감이 있으나 항우울제를 많이 복용하기도 한다.

케네스 포드의 양자물리학 강의

케네스 포드. 바다출판사. 1만7500원

저자는 미국의 저명한 이론물리학자. 캘리포니아-어바인대학 물리학과장·미국물리학협회장으로 일했다. 이번 책은 2004년 미국에서 나왔다. 한글 개정판. 양자역학 책은 물리학사를 훑는 방식으로 많이 서술돼 있다. 반면 저자는 양자역학은 무엇이다라고 바로 치고 들어간다.

한 유랑자의 세계

쉬즈위안. 이봄. 2만원

작년 8월에 나온 ‘국가를 바라보는 젊은 중국 지식인의 인문여행기 1’의 후속작. 전작이 중국 여행기라면, 이번 책은 바깥에서 바라본 중국과 중국인, 세계의 군상 이야기다. 인도 콜카타(옛 캘커타)에서 여행을 시작, 모스크바, 베를린, 카이로, 영국 케임브리지로 이어진다. 양곤편은 한글판에 먼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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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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