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블랙 어스

티머시 스나이더. 열린책들. 2만8000원

홀로코스트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치 독일의 유대인 말살 정책과 영혼 없는 관료, 산업화된 학살 시설 정도가 흔할 것이다. 저자는 통념을 완전히 뒤집는다. 살인자들 중 다수는 나치가 아니었고 심지어 독일인도 아니었다. 살해된 유대인들은 대부분 독일 밖에 살았고 강제수용소를 본 적도 없다. 저자는 “히틀러가 믿은 단 하나의 법칙은 강자가 약자를 지배한다는 정글의 법칙”이라고 설명한다. “강자가 약자를 죽이는 것이 자연의 법칙인데, 유대인은 약자가 강자를 죽이도록 일을 꾸민다”는 것이 히틀러의 생각이었다. 유대인들을 살려두면 가장 우월한 종족인 독일인이 희생자가 될 것이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히틀러는 유대인을 자연이 입은 하나의 상처로 취급했고, 그들을 없애는 것이 지구의 생태학적 균형을 복원하는 것이라고 봤다. 이것이 나치가 패색이 짙은 와중에도 유대인 학살에 집중한 이유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저자는 홀로코스트를 제대로 이해해야 다시 찾아올 비극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예일대 교수인 저자는 독일의 한나아렌트상을 받은 유일한 미국인이다. 2015년 출판된 이 책은 이번에 한국어로 처음 번역됐다.

GDP 사용설명서

다이앤 코일. 부키. 1만6000원

GDP(국내총생산)는 중요성에 비해 속성과 특징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이자 맨체스터대 교수인 저자는 독자들에게 한 가지만 분명히 기억하면 된다고 말한다. GDP는 ‘후생’이 아니라 ‘산출량’을 측정하는 척도라는 것이다.

포클랜드 어장 가는 길

최희철. 앨피. 1만4800원

트롤어선은 어떤 배일까. 공해와 배타적경제수역은 어떤 관계일까. 뉴스와 다큐멘터리에 자주 나오지만 원양어업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원양어선에서 생물 자료를 조사하는 ‘어업 옵서버’인 저자가 쓴 책을 읽다 보면 원양어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진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사토 겐타로. 사람과 나무사이. 1만6000원

저자는 인류의 역사를 ‘질병’이라는 창과 ‘약’이라는 방패의 투쟁으로 본다. 다시 말하면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은 인류를 위협한 결정적인 10가지 질병과 맞서 싸운 산물이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독자들에게 약의 중요성을 소개한다.

프랑스 남자의 사랑

에릭 오르세나. 위즈덤하우스. 1만4000원

아버지와 아들이 동시에 이혼했다. 부자(父子)는 각자가 사랑에 실패한 이유를 찾아 끊임없이 대화하고 툭탁거린다. 프랑스에서 카리브해 건너 쿠바까지 가며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서로의 진심을 이해한다.

인류세의 모험

가이아 빈스. 곰출판. 2만5000원

1995년 노벨상을 받은 화학자 파울 크루첸은 현세를 가리켜 홀로세가 아닌 ‘인류세(Anthropocene)’라고 말했다. 과학과 환경 분야 전문 기자인 저자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우리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생생히 보여준다.

4인 가구 살림법

김용미. 조선앤북. 1만5000원

갓 살림을 시작하는 새내기 주부도, 살림과 육아에 능숙한 10년 차 주부도 작은 물건 하나 집에 들이는 일에는 고민이 따른다. 취향이 오롯이 반영된 살림살이로 내 집을 꾸미는 방법은 없을까? ‘담비’라는 필명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저자의 노하우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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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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