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나고 변덕스러운 마음 다스릴 수 있을까

마음으로부터 일곱 발자국

박한선. 아르테. 1만6000원

불안하고 슬프고 우울하고 화가 나는 감정을 그저 말로 풀어낸다면 공감 어린 잡담에 그칠 수 있다. 그러나 한층 더 깊이 들어가 감정이 어디서 오는지, 우리가 감정에 어떻게 휩쓸리는지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런 것들을 다루는 것이 신경인류학이다. 국내에서는 몇 안 되는 신경인류학자인 저자가 새 책을 썼다. ‘나’의 ‘마음’에 대한 책이다.

마음은 변덕스럽고 상당히 부정적일 때가 많다. 그래서 종종 이성으로 감정을 다스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우리 감정은 ‘다스릴 수 있는 것’일까. 변덕스럽고 때로 잘못 기능하기도 하는 것처럼 보이는 마음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마음에 대한 개인적인 에세이가 아니다. 마음을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고 논하는 책이다. 진화인류학, 심리학, 생물학과 사회·문화에 이르기까지 과학과 인문학 전반에 걸친 마음 이야기가 쓰여 있다.

교토커피

심재범. 디자인이음. 1만7000원

일본 교토는 커피의 도시다. 카페마다 고유한 커피 맛과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교토에서 커피를 맛보는 것은 단지 음료를 마시는 일이 아니라 문화와 지식을 마시는 일이기도 하다. 주간조선에서 커피 칼럼을 연재했던 심재범 평론가의 새 책이다.

기분이 없는 기분

구정인. 창비. 1만3000원

아버지가 고독사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30대 여성의 삶을 그린 만화책이 나왔다. 신인작가를 발굴하고 다양한 주제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2019 다양성만화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흑백의 그림체가 군더더기 없이 다가온다.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

김재명. 미지북스. 2만2000원

다시 충돌이다. 5월 초부터 다시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은 해결될 것 같지 않다. 국제분쟁 전문가인 저자가 두 지역 분쟁과 관련된 심도 깊은 책을 새롭게 덧붙여서 출간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이후 달라진 정세도 포함됐다.

백 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이근후. 메이븐. 1만5000원

50년 경력의 정신과 의사가 ‘나이 드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병을 앓더라도 생활고에 시달리더라도 나답게 사는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책이다.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당부다.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

김희곤. 미술문화. 2만원

서원은 그저 낡은 건물이 아니다. 들어선 지형마다 다른 모습으로, 무엇을 공부하고 어떤 가치를 지향할 것인지 보여주는 건축예술이 담긴 공간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신청한 9개 서원을 중심으로 서원의 정신과 공간에 대해 다룬다.

협상가를 위한 감정수업

에얄 빈테르. 세종서적. 1만7000원

대부분의 행동경제학자들은 감정을 부정적으로 본다. 그러나 독일에서 세계적 권위의 학술상 훔볼트상을 받은 저자는 감정을 고려하는 행동경제학이야말로 전략적인 행동을 이끈다고 설명한다.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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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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