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알고 있는 세상과 실제 세상은 다르다

팩트의 감각

바비 더피. 어크로스. 1만6000원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인구의 몇 퍼센트나 될까.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을 기준으로 14.9%다. 생각보다 적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가인 저자가 조사해 보니 한국인은 대개 인구의 32%가 노인일 거라 짐작한다고 한다. 실제 수치와 추측치 간에 2배 넘는 격차가 있는 셈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더 나아가 질문해 보자.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나는 세상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이제 무지(無知)가 아니다. 잘못된 인식이 문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잘못된 인식이 무지와 다른 점은, 사람들이 굳은 확신을 품고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며,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저자는 왜, 어떻게 세상을 잘못 인식하고 있는지를 넘어서 어떻게 하면 ‘팩트 감각’을 살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미디어에 속지 말고 냉소주의가 아닌 회의주의를 기를 것, 극단적 사례에 휘둘리지 말 것, 모두 새겨들어야 하는 내용이다.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정우성. 원더박스. 1만3500원

유엔 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해온 배우 정우성이 낸 에세이다. 그는 여전히 난민 문제에 배타적인 한국 사회에서 난민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뚜렷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개인적인 기록과 함께 세계 난민 문제에 대한 생생한 스케치가 담겼다.

위즈덤

오프라 윈프리. 다산책방. 1만7000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는 저자에게도 스승이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해 묻고 답한 내용을 엮어 책으로 냈다.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부터 틱낫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까지 명사 80명의 목소리가 실렸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살림. 1만6000원

일흔이 넘은 생태학자가 쓴 첫 소설이다. 지난해 8월 출간된 이래 25주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자리에 오르고 영화화가 확정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사건과 로맨스가 적절히 어우러진 데다 탁월한 생태 묘사가 더해져 생동감이 넘치는 글이다.

그림 슬리퍼

크리스틴 펠리섹. 산지니. 1만8000원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우범 지역 사우스센트럴에서 일어난 10건의 연쇄살인 사건을 파헤친 기자가 펴낸 논픽션 글이다. 가난한 흑인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경찰의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인종과 성별, 계급과 권력에 대한 이야기다.

혁신의 경제학

이가미 미츠루. 더봄. 1만7000원

일류 기업이 신규 기업에 순식간에 자리를 내어주는 ‘이노베이터의 딜레마’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예일대 경제학부 교수인 저자가 이에 대해 해설한 강의가 책으로 나왔다. 전문적인 내용을 쉽고 흥겹게 풀어내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국정원장의 눈물

엄상익. 조갑제닷컴. 1만원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이병호 전 국정원장의 변론기가 책으로 나왔다. 북한이 가장 경계했던 국장원장이었던 그가 왜 죄인이 되었는지, 이병호 전 원장의 변호인이 직접 펜을 들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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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단신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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