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에 효능이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알려진 오메가3. 하지만 최근 오메가3의 심혈관질환에 대한 효능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최근 미국 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된 새 연구에서 오메가3의 복용은 심혈관질환 예방에 그리 큰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클리닉의 심혈관 전문의 스티븐 니센 박사 팀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의 오메가3 복용 효과 연구했다. 연구팀은 1만382명의 심혈관질환 위험 환자들을 대상으로 오메가3 성분 중 EPA와 DHA를 일일 4g 이상 투약으로 조건을 맞춰 임상을 진행했다. 오메가3 성분은 크게 EPA(에이코사펜타에노산)와 DHA(도코사헥사엔산)으로 나뉜다. EPA는 심혈관계에, DHA는 뇌 영양에 영향을 미친다. 12개월 동안 대상자 절반은 오메가3를 투약했고 나머지 절반은 옥수수 기름으로 만든 위약(僞藥)을 투약했다.

그 결과 두 집단의 환자들은 효과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절대 EPA와 DHA 수준, 오메가 3 지방산의 수준 변화, 적혈구 수준 변화, 1차 및 2차 예방 하위그룹에 의한 변화 등을 다 살펴봤지만, EPA와 DHA이 절대적으로 유익하거나 혹은 해롭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오메가3를 약물로 사용한 환자들 중에서 혈중 가장 높은 EPA와 DHA 농도를 보인 집단 모두에서 심혈관 위험에 어떤 유익성이나 위해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다만 오메가3 중 정제된 EPA를 사용하고 옥수수 기름과 미네랄 기름을 비교하는 추가 임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혈관청소부’로 알려진 오메가3는 그 효능을 두고 논쟁이 이어져왔다. 오메가3의 효능을 둘러싼 논란은 2019년 연구(REDUCE-IT)가 발표되며 격화됐다. 제약사 아마린 파마(Amarin Pharma)가 후원한 이 연구는 이상지질혈증 및 고지혈증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약물인 ‘스타틴’ 복용에도 불구하고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환자에 고순도 EPA군 오메가3 처방이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췄다고 밝혔다. REDUCE-IT 연구는 효용성 논란을 본격 제기하며 심혈관질환 예방에 있어 오메가3 약물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이후 REDUCE-IT 연구 결과와 상반된 연구 결과들이 나오며 학계를 중심으로 오메가3 효용성 논란이 재점화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번 클리브랜드 클리닉 연구팀의 연구다. 이에 앞서 작년 11월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STRENGTH, OMEMI, VITAL-Rhythm 등 세 가지 연구 결과들 역시 심혈관질환 예방에 있어 오메가3 약물·보충제의 제한적 효과 혹은 부정적 결과를 보였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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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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